brunch

34화

일이 사람을 만든다

by 제나랑


<2024년 10월 07일>

스텔라와 오 대표가 처음 엄 감독에게 영화 연출을 맡아 달라고 제안했을 때는 영상미가 중요해 보이는 작품이라 자신이 없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계속해서


설득하는 두 사람의 모습에 용기를 얻어, 연출을 맡기로 한 후, 함께 제작에 참여하게 될 스텝 팀들을 꾸리고 나서 배우 캐스팅에 앞서 첫 미팅 자리가 마련되었다.

PM 05:00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는 천문대이기 때문에 장소 협찬 제안 차, 촬영 허가가 안 나더라도 답사 차, 강원도 영월에 있는 [ㅂㅁㄹ천문대]에서 첫 감독 미팅을


하기로 했으며, 천문대로 올라가기 위해선 산 정상까지 등반을 해야 하는데, 그 전에 산 입구에 있는 식당에서 만나 함께 식사를 하고 같이 올라가기로 했다.

백숙집에서 식사를 마친 스텔라, 오 대표, 스타라이트 필름스 직원들, 엄 감독과 조감독을 포함한 연출팀이 2열로 줄지어 천천히 등산을 시작했고,


천문대까지 올라가는 길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찻길을 따라 올라가는 길이 잘 닦여 있지만, 생각보다 좁고 위험하며, 2 시간이나 걸린다.

다른 하나는 봉래산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는 길로, 다소 경사가 가파르지만,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걸리기 때문에 15명이 넘는 인원이 좁은 찻길을 걸어


올라가는 건 무리일 듯해 등산로를 선택했다.

만약, [ㅂㅁㄹ 천문대] 측에서 장소 협찬에 응해준다면 찻길로 장비들을 옮기기가 다른 천문대에 비해 비교적 쉬운 곳이라 모두들 촬영 허가가 나기를


간절히 바라며 등산로를 한 발 한 발 조심히 올랐다.

[ㅂㅁㄹ 천문대]는 주망원경과 보조망원경으로 달, 행성, 별 등을 관측할 수 있는 천체관측실과 가상의 별을 투영하여 날씨에 상관없이 밤하늘을 감상할 수 있는


천체 투영실 등으로 구성 되어 있고, 해발 799.8m 봉래산 정상에 있어 천체관측과 함께 영월의 하늘을 수놓은 별과 땅 위에 별처럼 수놓아진 야경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PM 07:00

무사히 산 정상에 도착해 천문대 입구 앞에 도착했다.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잠시 넋을 잃는다.

밤하늘의 별빛 아래에서 펼쳐질 이야기가 어떻게 영상에 담길지, 기대하게 된다.

미리 예약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고, 스텔라의 일행들만 있었으며, 직원이 이들을 맞이하며 입구부터 안내와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천문대 안에 있는 카페로 들어가 단체석이 마련 되어 있는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았고, 각자 음료를 주문하고는 본격적인 미팅이 시작되었으며,


엄 감독은 밤하늘을 수놓은 별빛 아래에서 사랑의 힘과 인간의 성장을 이야기하는 이 영화가 자신의 손에 달렸다는 사실이 걱정도 많이 되지만,


설레는 마음이 크다고 했다.

그때부터 엄 감독은 스텔라의 시나리오가 얼마나 깊은 감명을 주었는지에 대해 한참동안 열변을 토했다.

스텔라는 주인공 해수와 지욱의 사랑과 이별, 재회의 감정을 전달해야 한다는 사명이 뚜렷하게 자리 잡고 있었고,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가 오고 가는 가운데,


엄 감독의 열정과 영화에 대한 깊은 이해가 그녀의 창의력을 자극했으며, 사랑의 복잡성과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싶다는 열망이 커져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구체적인 아이디어로 발전한다.

미팅이 진행될수록 엄 감독의 걱정은 점차 사라지고, 대신 함께 작업할 팀과의 유대감이 생겨난다.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엄 감독에게는 큰 기쁨으로 다가온다.

스텔라는 이 영화가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깊은 감동과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연출 팀원들에게도 잘 부탁한다는 말을 전했다.

미팅이 끝날 무렵, 스텔라와 엄 감독님을 포함한 모두가 영화 촬영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찼다.

그녀는 [미드나잇 블루]가 이들의 손을 통해 어떻게 빛날지, 어떤 영상미로 표현될지에 대한 상상으로 가득 차게 됐다.

스텔라는 엄 감독과의 첫 미팅에서 느낀 떨림이 마치 가슴 속 깊이에서부터 시작된 듯했다.

평소 엄 감독의 작품을 감명 깊게 보았고, 작업하는 데에 있어서 영감을 많이 받아왔기에 처음으로 마주하는 엄 감독의 존재감,


그가 지닌 영화에 대한 열정과 영화의 주제와 캐릭터에 대한 자신의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그의 모습은그녀에게 몰입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다양한 생각들이 뒤섞여 있었고, 그중 어떤 것을 꺼내어 말해야 할지 고민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감독의 진지한 태도와 열린 자세에 점차 안도감을 느끼기 시작했으며, 그의 질문에 답하고, 자신의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떨림은 점차 흥미와 열정으로 변해갔고, 처음의 긴장과 걱정이 사라지고, 서로의 아이디어가 교류되는 순간마다 그녀는 더 깊은 연대감을 느끼게 되었다.

결국, 스텔라는 이 떨림이 자신을 성장하게 하는 중요한 순간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엄 감독과의 만남은 단순한 미팅이 아니라, 앞으로의 창작 여정을 함께할


동료와의 첫 걸음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이 모든 감정이 뒤섞인 가운데, 그녀는 더욱 열정적으로 영화에 대한 비전을 공유할 수 있었다.

영화 시나리오가 완성된 후, 촬영이 시작되기 전까지 여러 중요한 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첫 감독 미팅을 시작으로 프리프로덕션 회의, 캐스팅 회의, 촬영지 답사,


스토리보드 및 샷 리스트 작성, 리허설, 그리고 마지막으로 최종 점검까지 끝나야 촬영이 시작된다.

시나리오가 완성된 후, 감독과 함께 프리프로덕션 회의를 하게 되는데, 이 회의에서는 캐스팅, 촬영지, 예산 등을 논의하고,


영화의 전반적인 비전을 구체화하는 시간을 가진다.

스텔라는 각 캐릭터의 특성과 스토리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감독과 연출팀에게 설명하고, 엄 감독님과의 의견을 조율하며 캐스팅에 대한 아이디어를


나누었으며, 이 과정에서 스텔라는 엄 감독과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고, 서로의 비전을 맞추기 위해 더욱 노력했다.

다음으로 진행되는 캐스팅 과정은 등장인물의 역할에 적합한 배우를 찾기 위해 오디션이 진행하고, 다양한 배우들의 연기를 보며, 그들의 매력과 가능성을


평가해 캐릭터를 가장 잘 이해하고 소화할 수 있는 배우를 캐스팅하는 과정인데, 각 배우의 연기에서 느껴지는 감정과 캐릭터의 깊이를 보며 스텔라는 그들이

캐릭터에 어떻게 생명을 불어넣을지를 상상하게 했다.

그 다음으로는 촬영지가 될 장소를 답사하는 과정으로, 작가인 스텔라도 답사팀과 함께 답사를 하는데,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영화가 어떻게 펼쳐질지를


생각하며, 촬영 장소의 풍경을 미리 상상해보면서 장소들을 선정하고, 감독과 촬영팀과 함께 각 장면의 비주얼을 구상해 어떤 각도에서 촬영할지를 논의했다.

밤하늘의 별빛 아래에서 촬영될 장면들을 떠올리며, 스텔라와 엄 감독은 이 영화가 시청자에게 어떤 감정을 전달할지를 고민하는 과정이다.

첫 감독 미팅 때 방문 했던 [ㅂㅁㄹ 천문대]에서 다행히도 흔쾌히 촬영 장소 협찬에 응해 주었고, 스텔라는 영화 촬영과는 별개로 주말마다 등산도 하고


은하수와 야경도 볼 수 있어, 그 뒤로도 여러 번 방문하곤 했다.

강원도 영월 봉래산 정상의 차가운 공기가 그녀의 피부를 스치고, 밤하늘을 수놓은 별빛이 검은 벨벳처럼 부드럽고, 무수한 별들이 마치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였으며, 별자리 하나하나에 이야기가 담겨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또한, 은하수가 흐르는 모습을 보며 스텔라는 가슴이 뛰었고, 밤하늘의 광활함 속에서 자신의 존재가 얼마나 작은지를 깨달으며 동시에 그 작은 존재가


우주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얻었으며,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빛이 그녀의 눈에 비치면서 내면의 갈등과 고민들이 사라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이 아름다움을 기억하며, 이 감정을 잊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스텔라는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는 모습을 보며, 고요한 밤하늘은 마치 그녀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 같다는 느낌이 들었고, 그 속에서 자신이 지금까지


겪어온 일들이 떠올랐다.

'이 넓은 우주에서 나는 과연 어떤 존재일까?

내 인생이 이처럼 무한한 우주 속에서 얼마나 작고 사소한 것인지 깨달았다.

동시에, 그런 사소함 속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느꼈다.

오직 나밖에 쓰지 못하는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저 밤하늘의 별들처럼, 나도 내 빛을 찾아가고 싶었다.

이 경험이 내 시나리오 작업에 어떤 영감을 줄지 기대가 된다.

이 밤하늘의 감동을 영화 속에 담아내고 싶었고,

그 아름다움을 통해 관객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내가 담아내고 싶었던 은하수의 아름다움을 영상에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엄 감독님밖에 없다는 생각에 이 영화의 감독은 엄 감독님이길 바랐다.

엄 감독님이 어떤 영상미로 내 시나리오를 영화로 만들어 낼지,

회의와 미팅을 거듭할수록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짙어졌다.

이 은하수는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나는 결코 혼자가 아니다,

이 우주 속에서 나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다음 과정은 촬영 준비가 진행되면서 스토리보드와 샷 리스트를 작성하는 작업에 들어가는데, 이 과정은 작가인 스텔라가 아닌, 담당 스텝이 각 장면의 흐름과


구성을 시각적으로 정리하며, 엄 감독과 협의하여 필요한 장면들을 더욱 구체화하고, 영화의 리듬과 감정선을 고려해 어떻게 하면 관객이 몰입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는 과정이다.

그다음 과정은 촬영 전 리허설로, 주 조연배우들과 함께 대사를 반복하고, 각 장면의 감정을 나누며, 각각의 캐릭터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탐구하여


진행하게 되는데, 스텔라는 현장보다는 현장이 아닌 곳에서 배우들이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돕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즉흥적인 연기와 감정의


흐름을 포착 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

촬영이 시작되기 전, 마지막 과정은 엄 감독과 연출팀이 최종 점검을 진행한다.

모든 준비가 완료되었는지를 확인하며, 각 팀원과의 소통을 통해 마지막까지 세부 사항을 챙겼다.

이 모든 과정을 거치면 그제야 본격적으로 영화 촬영에 들어가게 되는데, 영화를 제작하는 것이 단순한 작업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협업과 열정이 모여


이루어지는 예술적 과정임을 깊이 깨닫게 되고, 촬영이 시작 되기를 기다리는 마음은 설렘과 긴장으로 가득 차게 되며, 이 여정은 감독과 배우들,


연출팀들뿐만 아니라 작가인 스텔라에게도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다.

-두 달 후-

영화 제작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 동안, 스텔라와 메이든이 공항에서 재회한 이후로 스텔라는 설렘과 두려움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자주 만나면서 저녁엔 가끔 한강 지구에서 메이든과 함께 산책하면서 가슴이 두근거렸고, 메이든의 마음 또한, 마찬가지였다.

첫 데이트에서 메이든이 보여준 따뜻한 미소와 배려는 스텔라에게 큰 안도감을 주었고, 그녀는 점점 더 그에게 끌리기 시작했고, 카페에서 나눈 대화,


한강에서의 산책, 그리고 데이트를 매일 하지는 못하더라도 잠깐씩이라도 얼굴 보면서 식사를 하거나 서로를 바라보며 나눈 웃음은 스텔라의 마음을 더욱


깊이 연결 되는 느낌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는 메이든과의 관계가 단순한 연애를 넘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지지하는 동반자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고, 그의 진지한 눈빛과


솔직한 대화는 그녀에게 신뢰감을 주었으며, 그녀는 조금 더 자신의 감정을 더욱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12월에 영화 촬영이 시작되면 두 사람이 함께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제주도와는 조금 다른 여행이 될 거라는 걸 두 사람도 알고 있기 때문에 두 사람의


관계가 발전하고 나서 처음 떠나는 여행이라는 의미가 있는 여행이기도 했으며, 해외에서 두 사람이 함께 연말을 같이 보낼 생각에 벅차오르는 기분이다.

그녀에게 있어 지난 두 달은 단순한 시간의 흐름이 아닌, 열 살이라는 나이 차이와 서로 다른 경험치가 쌓인 인생의 차이를 넘어, 서로를 향한 마음의 깊이를


깨닫는 소중한 순간들이었으며, 두 사람은 서로가 함께하는 매 순간이 특별하다는 것을 느꼈고, 앞으로의 시간도 함께하고 싶다는 열망을 품게 되었다.

keyword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