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화-26화

by 제나랑

25화 - 나를 잊지 말아요


해주와 욱은 악마의 카페에서 나오자 사무실에 이환이 기다리고 있고 예매 정보를 문자로 보낸다.


"운전할 줄 아나?"


"저요? 아, 네."


"정 실장님, 쉬고 계세요. 영화만 보고 바로 올 거니까."


"안 됩니다. 능력 제한 풀릴 때까지는 사소한 스케줄도 동행 하겠습니다."


"장 욱 있잖아요."


"아닙니다. 운전만 해드리겠습니다. 주차장에서 대기 하겠습니다."


"그럴 거면 영화 같이 봐요."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정 실장님도 한 고집 하시네요."


"어쩔 땐 나보다 더 한 거 같어~ 어후, 그냥. 편한 대로 하세요."


세 사람은 호텔 지하로 바로 내려가 해주의 차에 오른다.


영등포에 위치한 7층짜리 영화관 건물

욱과 해주만 차에서 내리고 이환은 차에서 대기한다.


프라이빗 스위트 룸으로만 이루어진 곳이라 1층 로비에는 매점 부스와 컨시어지 부스가 있는데 예약 내역 확인 후 카드키를 받아야만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 구조다.

2층과 3층은 4인관, 4층부터 6층은 2인관, 7층은 VIP관이며, 두 사람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7층에서 내린다.

카드키에는 707호가 적혀있어 707호 룸으로 들어간다.

문 옆에는 겉옷과 가방 등을 걸 수 있는데 행거가 있고, 리클라이너 의자가 1인용 2개와 2인용 1개가 배치되어 있고 테이블과 공기청정기,

그리고 각 리클라이너 의자에 개별로 음료를 놓을 수 있는 작은 테이블이 별도로 구비되어 있고, 가장 끝 쪽에는 미니 스낵바와 냉장고가 있다.

냉장고 안에는 기본으로 제공되는 물과 비타민 음료도 있다.

매점 부스에서 간식을 주문하면 직원이 룸으로 가져다 주기도 하고, 룸서비스를 시키면 매점 부스 뒷 쪽에 있는 주방에서 요리한 음식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해주는 룸서비스로 초밥 2인분과 와인을 주문한다.

잠시 후 영화가 시작하고 일제강점기에 여성 항일조직 스파이에 대한 내용의 첩보 액션물이었다.

스크린은 SCREENX 2D로, 270도까지 3면으로 확장된 화면이어서 와이드하고 풍성한 서라운드로 몰입도를 더욱 높였다.


영화가 끝나고 카드키는 그대로 꽂아두고 룸을 나온다.

그러자 청소팀이 층별로 돌면서 빠르게 청소 하러 들어간다.


두 사람은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 차량에 탑승하고 이환은 보고 있던 테블릿PC를 파우치 안에 넣고 조수석에 놓는다.


"영화 어떠셨어요?"


"볼만 했어~ 뻔한 독립군 스토리인 줄 알았지만 뻔하지만은 않은? 장 욱, 기분 전환 됐어?"


"네. 기분 전환 확실히 됐어요!"


다시 해주의 사무실로 돌아와서 욱은 시나리오 작업을 다시 시작하고 이환과 해주는 밴쿠버 호텔의 인테리어 업체 관련 업무를 보고 있다.

한참 일을 하다가 다른 일로 이환이 자리를 비우고 피곤한지 소파에 기대어 잠이 든 해주의 손에서 업무용 태블릿PC가 바닥으로 떨어진다.

그 소리가 욱이 있는 악마의 카페까지 들리고 욱은 사무실로 나와본다.

잠이 든 해주를 발견하고 1인 소파에 앉아 물끄러미 바라본다.

떨어진 태블릿PC를 주어서 테이블 위에 소리가 안 나도록 천천히 올려놓고 소파 밖으로 불편하게 삐져나온 해주의 팔을 조심히 들어

불편하지 않게 소파 안으로 두고는 담요를 덮어 주려 일어나는데 갑자기 해주가 욱의 손을 꼭 잡는다.

잠에서는 깨지 않은 듯한데 욱이 손을 뺄 수 없을 정도로 꼭 쥔 손에 욱은 어쩔줄을 몰라 하다가 천천히 담요를 마저 덮어 주고는

소파 앞 바닥에 양반다리로 앉는다.

한참을 이 상태로 가만히 있다가 욱도 소파 팔걸이에 기대어 잠이 든다.


동시에 해주가 꾸고 있던 꿈 속으로 욱이 들어가게 되었다.


[해주와 욱의 꿈 속]


채경의 모습을 한 해주는 인왕산을 오르고 있고 이 역의 모습을 한 욱은 경회루에서 인왕산을 바라보며 채경을 생각하고 있다.

채경은 이 역이 조강지처인 자신을 잊지 못하여 매일 밤 경회루에서 인왕산을 바라보며 자신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말에 궁에서 자주 입었던 붉은 치마를 경회루가 보이는 인왕산에 오른 것인데 정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바위에 붉은 치마를

단단히 고정시켜 걸어 놓고 채경 또한 이 역을 그리워 한다.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사무치는 그리움에 오열을 한다.


욱과 채경은 동시에 꿈에서 깨고 두 사람 모두 눈물 범벅이다.

당황스러움에 급히 눈물을 닦고 헛기침을 하는데 그 타이밍에 이환이 사무실 안으로 들어오고 두 사람의 얼굴을 보고 얼어붙는다.


"두 분..무슨..일 있으셨어요?"


"아...잠이 들었는데 꿈을 꿔서..."


목소리까지 잠겨 있다.

왠지 모를 어색함에 욱은 허둥지둥대며 악마의 카페로 들어가고 해주는 이환에게 꿈 얘기를 하고 아마 욱이 자신의 꿈 속으로 들어와

같은 꿈을 꾼 것 같다고 말한다.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고 나서도 꿈이 잊혀지지 않고 여운이 남아 계속해서 꿈을 생각하는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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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화 - 꽃과 바람과 향기


꿈의 여운이 시나리오 작업하는 데에 영향을 미쳤는지 욱은 중간 보고일 전까지 막힘 없이 시나리오를 써내려갔다.


[2023년 01월 31일]


해주가 출근도 하지 않았는데 해주를 기다리고 있는 욱

출근 하자마자 악마의 카페로 곧장 들어가는 해주


"일찍 나왔네? 자신 있나봐? 계약서대로 별로면 다시 써야되는 거 알지?"


"네. 마음에 드실 거에요."


해주는 자신감 가득한 욱의 표정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 한다.

욱은 웃으며 [꽃과 바람과 향기] 원고가 담긴 파일을 해주의 메일로 보냈고 태블릿PC와 1인 소파를 가져와 앉는다.

메일을 확인하고 원고를 읽어내려 가는 해주

그리고 그녀의 표정을 살피며 반응을 기다리는 욱


[꽃과 바람과 향기]


장르: 로맨스, 판타지


시놉시스:

아름다운 꽃들이 가득한 마을 '플로렌스'

이 마을에는 꽃의 요정들이 살고 있다.

꽃의 요정들은 꽃을 가꾸고 지키며, 마을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해준다.


주인공 '리우'는 플로렌스에서 나고 자란 소년이다.

그녀는 꽃을 사랑하고, 꽃의 요정들을 동경한다.


어느 날, 리우는 마을을 산책하던 중 꽃의 요정 '아리엘'을 만나게 된다.

아리엘과 함께하면서 꽃의 아름다움과 향기를 더욱더 깊이 느끼게 된다.

하지만 아리엘은 인간과 함께할 수 없는 존재였다.

리우는 아리엘과 이별하게 되고, 슬픔에 빠진다.


그러던 중, 마을에 큰 위기가 닥친다.

마을을 파괴하려는 악당들이 나타난 것이다.

리우는 아리엘과 함게 악당들과 맞서 싸우며, 마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위기의 순간, 리우는 아리엘의 도움으로 꽃의 힘을 얻게 된다.

리우는 꽃의 힘을 발휘하여 악당들을 물리친다.

마을을 구한 리우와 아리엘은 서루의 사랑을 확인하고, 함께 새로운 미래를 시작한다.


시나리오:


[플로렌스의 아침]


리우: (꽃밭에서 꽃을 가꾸며 노래를 부른다)

아리엘: (꽃밭에 나타나며) 좋은 아침에이요, 리우~

리우: (놀라며) 아리엘! 언제 왔어요?

아리엘: 방금 왔어요. 리우의 노래 소리가 들려서요.

리우: (웃으며) 제 노래가 그렇게 좋았어요?

아리엘: 네, 정말 좋았어요. 리우의 노래는 꽃들도 춤추게 해요.

리우: (쑥스러워하며) 고마워요. 저는 꽃을 정말 좋아해요. 꽃은 정말 아름다워요.

아이엘: 맞아요. 꽃은 정말 아름답죠. 그리고 꽃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줘요.

리우: (궁금한 표정으로) 어떤 것을 주나요?

아리엘: 꽃은 우리에게 아름다움과 향기를 줘요. 그리고 꽃은 우리에게 행복을 주죠.

리우: (놀라며) 정말요? 꽃이 그렇게 많은 것을 주다니, 몰랐어요.

아리엘: 그리고 꽃의 힘은 대단해요.

리우: (궁금한 표정으로) 꽃의 힘이 대단하다고요? 그게 무슨 말이에요?

아리엘: (비밀스러운 표정으로) 꽃의 힘은 우리 요정들만 알고 있는 비밀스러운 힘이에요.

리우: 그 비밀스러운 힘이 뭔데요?

아리엘: 그건 비밀이에요. 하지만 리우에게는 알려줄게요.

리우: (기쁜 표정으로) 정말요? 궁금해요. 빨리 알려주세요.

아리엘: (웃으며) 좋아요. 꽃의 힘은 꽃의 향기에서 나와요. 꽃의 향기를 맡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행복해져요.

리우: (놀라며) 정말요? 꽃의 향기가 그렇게 대단한 힘을 가지고 있다니, 몰랐어요.

아리엘: 꽃의 힘은 대단해요. 그리고 꽃의 힘은 우리 요정들과 함께할 때 더욱더 강해져요.

리우: (궁금한 표정으로) 그럼 저도 꽃의 힘을 가질 수 있나요?

아리엘: (웃으며) 곷의 힘은 요정들만 다룰 수 있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에요. 우리가 리우처럼 맑은 영혼의 인간에게

나눠주고 연습하면 우리처럼 꽃의 힘을 다룰 수 있어요.


-중간 생략-


작품 중반까지 완성된 시나리오를 다 읽은 해주는 욱을 올려다보며 웃는다.


"왠지 실사 애니메이션 영화 같네?"


"네. 맞아요. 아바타 같은 분위기지만 그 보다는 좀 더 애니메이션에 가까운?"


"전 연령대를 노리겠다?ㅋㅋ"


"그쵸ㅋㅋ 정확해요~"


"일단 여기까지는 수정할 부분은 없는 거 같네~ 한달만에 절반을 썼으면 다음달엔 완성 되나?"


"아...일단 열심히 써볼게요...;"


"농담이야~"


"그쵸~ 에이~"


"오늘은 좀 쉬어~"


"네~ 아, 저..궁금한게 있는데...붉은 치마...나왔던 꿈 이후로 다른 꿈 꾸신 적 있어요?"


"아니, 넌?"


"저도요. 또 꿈 꾸시면 저한테도 알려주시면 안돼요?"


"알았어."


꿈에 대한 얘기를 하는 욱의 아련한 얼굴에, 해주는 그 날 욱도 해주처럼 여운이 남아 그 꿈을 계속 생각했나보다 하고 생각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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