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즐거운 상상

Oct 19, 2021 화

by 안개꽃

오늘 아침 글쓰기 시간엔 즐거운 상상을 해서 적어보기로 마음먹었다. 으로 배우고 싶은 것들, 해보고 싶은 일들, 그리고 바라는 것들을 리스트로 적어보려 한다. 그리고 그중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들과 앞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또 생각해 봐야지.


<배우고 싶은 것들>

그림 그리기: 요즘 인터넷 수업으로 수채화를 배우는 중이다. 기간 제한이 없어 내 속도로 천천히 하고 있는데 매우 만족한다.

종이에 그린 그림을 디지털 화 하기: 유튜브에 보니 종이에 그린 그림을 스켄하고 포토샵으로 종이 배경에서 그림 물체만 따내어 디지털 배경화면에 이리저리 붙인 후, 이쁜 문구를 덧붙여 파일을 파는 방법이 나온다. 나도 그거 해보고 싶다고 생각만 한지 좀 됐다. 구체적인 방법을 어디서 배우면 좋을지 알아보고 싶다.


첫 수업날
가장 최근 그린 그림
Canvas 라는 웹사이트에서 글씨를 추가해 봤다

도자기 만들기: 왠지 잘할 것 같은 느낌이다. 흙을 만지고 노는 건 아이들이 엄청 좋아하는 행위이다. 2-4살 땐 놀이터에 가서 모래만 만지고도 한참을 혼자 앉아 놀곤 했다. 도자기 만드는 흙은 고와서 상상만 해도 힐링이 될 것 같은 기분이다. 찻잔, 꽃병, 밥그릇, 국그릇, 접시 등을 만들어 보고 싶다.

통기타 배우기: 좋아하는 가요를 기타를 치면서 부르면 얼마나 재밌을까.

피아노 배우기: 나는 손이 크고 손가락이 길다.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 치면 잘하겠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진득하니 앉아서 연습하는 걸 싫어해 피아노 배우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지금은 아이들이 부르는 디즈니 노래를 내가 반주해 줄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패북 마켓플레이스에 중고로 올라오는 피아노나 공짜로 가져가라는 피아노를 보면 눈길이 확 간다. 공짜라도 우리 집에 놓을 곳이 없어서 망설여진다. 전자 건반 피아노가 좋을 것 같은데.. 헤드폰을 끼고 조용히 연습할 수 있는 거면 좋겠다.

또 뭘 배우고 싶을까..

건축 디자인: 집 관련 프로그램 보는 걸 좋아한다. 특히 시골집. 단층으로 된 아담한 집에 사는 상상을 많이 한다. 언젠간 내가 상상한 집을 짓고 살아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 그래서 집 설계 도면을 그릴 수 있는 능력을 지금부터 키워보면 어떨까 싶다.


<해보고 싶은 일들>

우리 동네 경비행기 투어: 작은 비행장도 있고, 산으로 둘러싸인 이 동네 위 하늘을 날아보고 싶다. 지난달인 9월에 하고 싶은 일에 적어뒀는데, 경비행기 투어는 하지 못하고, 대신 커머셜 비행기를 타고 토론토를 다녀오게 되었다. 한 달에 비행기를 두 번 탈 수 없으니 다음으로 미뤘다. 날이 추워졌다는 핑계로 좀 더 미루려고 한다.

카약 타기: 어제 딱 맘에 드는 중고 카약이 나왔었다. 남편에게 보여줘야지 했는데 까먹고 오늘 아침에 보여줬더니 고새 팔렸다고 나온다. 올여름 우리가 일주일에 3-4일은 갔던 호수는 카약이나 카누 타기 딱 좋은 곳이다. 패들 보드도 많이들 타던데, 우린 고민 후 카약으로 정했다. 회사 퇴사 후 일 년 정도는 최소한의 경비로 지내보기로 하여, 카약은 내년 여름에 장만하기로 했는데, 좋은 중고 물건이 나오니 자꾸 눈이 간다. 내년에도 좋은 가격의 중고가 또 나오겠지?

뒷마당 텃밭 업그레이드 하기: 작년 9월에 이 집으로 이사 와서, 올 3월부터 작은 뒷마당을 뒤집어엎었다. 관리 안된 잔디를 뒤집고, 뒷집과 연결된 담 안쪽으로 심어진 나무 3그루는 프라이버시 확보는 되지만, 마당을 그늘지게 하므로 베어내었다. 땅을 파니 엄청난 돌들이 나왔다. 돌을 크기 별로 정리하고 멀칭을 해서 야채와 채소를 심었다. 여름과 가을 내내 엄청난 양의 깻잎과, 고추, 상추, 토마토, 호박, 양파, 오이를 잘 먹었다. 그 외에 보라색 양배추도 6개 길렀고, 멜론도 두 개 따 먹었다. 블루베리 나무도 3그루 심었는데 아직 어린 거 같다. 열매는 나오지 않았다. 무화과나무도 심었는데 얘도 어린것 같다. 더 키워 봐야겠다. 자두와 복숭아나무도 있는데 얘네들도 마찬가지. 자두나무는 어린것 같고, 복숭아나무는 열매 하나 먹어 볼 수 있었다. 작은 땅에 다양하게도 심었다. 키워 먹는 재미가 엄청났다. 아침마다 눈뜨자마자 2층 거실 베란다로 나가 뒷마당을 내려다봤다. 아침 먹은 후, 마당으로 가 물을 주었다. 내년에는 나무 패널로 텃밭의 경계들을 더 이쁘게 정리해 주고 싶다.


토마토 따먹는 아이들. 딱 하나 건진 복숭아.
2층 베란다에서 내려다본 뒷마당
멜론, 빨간 무, 깻잎
오이가 가장 열매를 잘 주었다.

한국에 집 알아보기: 많이들 네이버 카페에 가입해서 시골집을 알아본다고 하던데,, 나도 그 작업을 시작해 봐야겠다. 어제 남편이 지방에 아파트에 살아보는 건 어때?라고 물어봤는데, 나는 애들이 어려서 엄청 뛸 텐데.... 노노노 했다. 시내와 초등학교를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곳에 있는 시골집이면 좋겠다. 둘 중엔 학교를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곳이 더 중요하다. 전세나 월세를 생각하는데 시골집은 전세가 별로 없다고 또 어디서 주워들을 건 있다. 그렇다면 월세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다. 애들이 어릴 때 한국에서 살면서 한국어도 다시 잘하게 되면 좋겠다. 데이케어 가기 전까진 한국말을 참 잘했는데, 하루 종일 외국 친구들과 어울리고 이웃 아이들도 외국 아이들이다 보니 점점 한국말을 안 하게 되고 이젠 기본은 알아듣지만 하진 않게 되었다. 요즘은 한국 문화가 대세라 2세 아이들도 알아서 한국어를 배우게 된다고도 하던데, 아무래도 한국에 살면 더 확 잘하게 되리라 상상해 본다.


<바라는 것들>

사이드 인컴 월 $1,000: 일 년 안에 한 달에 백만 원 벌기를 이룰 수 있으면 좋겠다. 어디 가서 아르바이트라도 하면 가능한 액수지만, 그렇게 버는 거 말고, 집에서 인터넷으로 벌었으면 좋겠다. 인터넷으로 내 시간을 파는 것 말고, 내가 그린 그림 파일을 팔던지, 지금 완성하고 싶어 하는 요리 책 이북을 팔던지, 한번 해 놓으면 앞으로도 계속 팔 수 있고 수익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일 년 안에 매월 천불 정도 들어오게 만들고 싶다.

육아 즐기기: 남편은 내가 유난히 육아 부분을 힘들어하는 것 같다는 말을 몇 번 했다. 듣고 보니 그런가 싶기도 하고. 피할 수 없으면 받아들여야지. 즐기면서 하는 육아를 꿈꿔본다. 지난 일주일 남편이 오전 3시간 둘째와 초등학교 안에서 하는 영유아 프로그램에 가주어 자유시간을 잘 즐겼다. 이 프로그램에 번갈아 가면서 둘째와 데이트 나가는 동안 남은 사람은 하고 싶었던 일을 조용히 즐기기로 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