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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orting Hat

캐나다 초등학교 2학년 시작

by 안개꽃
Sorting Hat from Harry Potter


9월 첫째 주 새 학년이 되었다.

첫 날인, 화요일은 두 시간만 학교를 갔고, 반도 1학년 때 담임이었던 반으로 갔다고 한다.


수요일은 모든 2학년이 주황색 꼬깔콘 싸인 앞에 모인다. 선생님이 나와서 애들을 데리고 들어간다. 아직도 담임은 누군지 모르다. 수요일과 목요일도 다 같이 모였다가 선생님이 안에 들어가서 그룹을 나눠주고, 아이들은 계속 같은 반에 있고 선생님들이 번갈아서 들어오는 시스템인 듯하다.


반 결정은 금요일쯤 될 것 같다. 도대체 왜 이렇게 반 결정을 하는 걸까.. 하고 남편과 잠시 생각을 해 봤다. 그냥 무작위로 아이들을 나눌 경우, 어떤 반은 에너지가 남다른 힘든 아이들이 몰릴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짐작해 본다. 그래서 다양한 성향의 아이들을 골고루 나누기 위한 작전이 아닌지 하고 생각했다.

그러고도 그다음 주 중반쯤에 큰애 담임이라고 선생님에게서 이메일이 날아왔다. 우리는 개학하고 첫 며칠만 학교에 보내고, 옆집 아이들이 코로나에 걸리는 바람에 온 가족이 자가 격리에 들어간 상황이라 담임이 정해진 후에도 한참을 학교에 가지 못했다.


이렇게 반을 구분하고 담임을 정하는 방식을 보자니 해리포터에 Sorting Hat 이 생각났다. 모양도 그 학생 머리에 씌웠던 모자처럼, 꼬깔콘 모양이고 색만 다른 주황색 모자 모양이었다.


남편과 나는 처음 경험해 보는 과정에 완전 해리포터 매직 스쿨에 애를 보낸 것 같다면서 좋아했다.


작년에 처음 이사 왔을 땐 아는 사람 하나 없는 1학년으로 시작했는데, 이번엔 작년에 같은 반이었던 아는 친구도 좀 있고, 한 동네 타운하우스에 살지만 반은 달랐었던 이웃 아이도 한 반이 되어서 마음이 많이 놓인다.


학교가서 즐겁게 친구들과 놀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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