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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기념공원에서

Letters To Juliet

by 책읽는 헤드헌터


너는 시댁에 있겠지만, 나는 광주라오.


5.18 관련된 역사탐방으로 테마를 잡고 오늘 컨디션이 별로 안좋음에도 불구하고 하루종일 돌아다녔다.

괜히 열이나고, 머리가 띵하고 그러네.

더위 먹은 것 마냥. 냉방병마냥.

그럼에도 강행군! 오늘 일정은 다음과 같아.


김대중 컨벤션센터

5.18 자유공원

5.18 기념공원

광주 비엔날레

5.18 역사기록문화관


각 기념관마다 문화해설가가 있거든? 연세가 높으시고, 사실 조금은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아서.

내가 좀 더 공부해서 문화해설가가 되면 어떨까, 이런 생각도 해보았어. 여기 광주 게스트하우스 여사장님은 이사업도 재미가 쏠쏠하다고 나더러 게하를 한번 해보라고 하시네 ㅎㅎ 솔깃 솔깃.



김대중 컨벤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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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감 등은 유럽처럼 웅장하고 좋은데 사실 내용면에서는.....부실해.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여기 김대중 홀, 정도야. 그래도 보고 있노라니 감회가 새롭더라고








다음으로는 바로 옆에 있는 5.18 자유공원


아파트 단지 사이에 있는데, 그 안에는 무서웠어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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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고한 시민들이 폭도로 몰려서 광주 5.18민주화운동 이후 여기 상무대라는 부대있던 곳에 끌려와서 고문받고

결국 군사재판까지 받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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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상들 표정이 너무 생생해서 무서웠어. 아침 일찍 방문한 사람은 나 하나였거든. 하필 나혼자. 나는 이미 지난 역사의 현장을 묘사해둔 곳을 보는 것도 무서운데, 그때 그 안에 있던 역사속의 그들은 얼마나 그 순간이 두렵고 피하고 싶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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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실제 사진 그대로 묘사한거더라고, 아래 사진 봐봐.



끝까지 광주 도청에서 저항한 시민들이 고문 받은 곳. 상무대.


여기도 고문받았던 곳


군사재판.

광주 시민들을 살해했던 게 결국 군부대였는데

그 군인들이 자기들 군인 감싸고 돌지....저기 재판관이 다 군인인데, 재판이 공정하게 됐을리가 없잖아.


더운 여름에 사람들 가둬놓고 스무시간 이상씩 저렇게 정좌 자세를 취하게 했대

흐트러지면 때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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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고문하기도 하고



원래는 군인들 사용하는 식당이라는데

물고문했던 장소로 주로 이용됐다고 하더라고

저 건물안에 저 두 조각상이랑 나밖에 없는데

무서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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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봐 표정. 왤케 생생하게 잘만든거니..더 가슴아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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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실제 사진이 남아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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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준비했던 노란리본 하나 걸어놓고 왔어. 더이상 518같은, 세월호 같은, 국가가 인권을 탄압하는 사건들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어. 희생된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는 생각으로 돌아왔다.



이제부터는 518 기념공원이야. 영화 26년에서도 나왔던 곳



피에타를 연상케하지~

희생된 시민들 이름인데 무수히 많지.


피에타를 연상케하지~

희생된 시민들 이름인데 무수히 많지.










광주비엔날레 잠깐 들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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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518 역사 문화기록관, 1년 전에 개관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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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남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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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5.18을 주제로 일정을 잡아봤는데, 그 빡센 일정을 다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서 조선대 앞에 들른

청진동 해장국집에서 해장국에 맥주를 배불리 먹었다. 맥주한잔 마시는데 한무리의 대학생 남자애들이 와서 민망하긴 했지만, 그래도 부끄러움보단 허기가 승! 국물까지 싹싹 먹고 나왔지. 남기는 미덕? 그런거 내겐 없쥬.


나는 이렇게 여행하면서 하루하루 보내고 있어.

시댁갈일도 없고, 돌볼 애들도 없어서.

그대 생일에나 보겠네. 또 소식 전할게, 뽐!

11월에 봅시다. 친구,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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