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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 헤드헌터 Mar 19. 2023

18년만에  다시 학생이 되었다, 는 것은


18년만에 다시 학교에 입학했다.

의무교육을 마치고, 대학은 선택이었지만 세기말이 지나고 2000년도가 되었을때 나는 내가 선택한 대학에 떨어졌다. 그리고 1년뒤 수능점수에 맞는 대학에 들어갔고 4년내내 장학금을 받고 4.5점 만점에 4.3의 학점을 받고 졸업했다.


대학은 선택이라지만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이들의 선택의 폭은 좁디 좁다. 

23년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여전히. 학위가 없는 사람들은 학위가 없어서 취업이 힘들고, 대학을 졸업한 이들은 본인들이 '원하는' 그 조건에 부합하는 회사가 없어서 취업을 포기한다.

2023년 현재 얼마나 많은 대학생들이 취업대신 창업을 선택하는지, 고졸 취준생들이 겪는 선택의 폭이 여전히 좁다는 것을 이야기하려던건 아니지만 어쨌거나 나는 다시 43세에 학생이 되었다.


23년전 대학을 들어갔던 목표와 비슷하게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 대학원에 진학했다.

근 20년만에 다시 학생이 되어보니, 생각보다 할일이 많았다. 안그래도 부족한 업무시간이 더 부족해졌음은 물론이었다. 일하는 도중 문득문득 학교에서 오는 과제 알람 메일이나, 행정부 차장님의 안건때문에 업무 집중력이 흐트려뜨리는 상황도 종종 생겼다. 무엇보다 학생증을 발급받고, 아이디와 비번을 부여받아서 다시 또 학교시스템에 적응한다는 것은 꽤나 번거로운 과정이다. 

수업시간에 언급된 영화나 논문을 보는 일은 즐거웠지만 산적한 업무와 함께 봐야할때는 또다르나 고통이 되었다. 


'내 일에 최적화된 업무관련' 작업은 이미 수년간 세팅되어있기에 불편함이 없지만, 나를 학교 시스템에 <동기화>하는 작업은 그리 쉬운일이 아니었다. 



아바타 교감처럼 머리카락만 갖다대는 것으로 시스템에 내 정보가 동기화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내가 원해서 시작한 일이기에 불평대신 감사해야 한다는것.



에필로그

세상 논리적이고 멋진 마인드를 가진 <아름다운 청년 전우원>에게,


오늘 우연히 전우원 인터뷰 영상을 봤는데…보자마자 반했다. 솔직히 처음에는 웬 이상한 남자가 헛소리하네 싶었는데 풀영상을 보고 이 청년을 위해 기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전 재산이 29만원이라는 말도 안되는 세기의 명언을 남긴 전두환 일가에서, 양육된 사람이라고는생각할수 없을 정도의 논리적이고 객관화된 생각을 가졌고 그래서멋있었다. 마약중독자에 우울증 환자라며 전우원의 이야기에 신빙성이 없음을 주장하는 이들도 많지만 그건 그들의 바람일뿐, 전우원은 하기 영상에서 겁나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27세. 아직 너무도 어리고 꿈도 많고 직업을 통해 자아실현 욕구도 강할 나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꾸리는 아름다운 생각도 할 나인데 할아버지 아버지, 큰아버지, 친어머니, 친형, 사촌 조카들을 포함한 모든 가족들이 저지른 죄로 인해 그 모든것을 고백하지 않고서는 견딜수없는 이 아름다운 청년은 앞으로 어떻게 되는걸까.


용기내서 세기에 회자될 고백을 해준 이 청년에게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일은 없는걸까?

우리는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대체 이 시점에서 그는 왜 갑자기 이런 자수를 하게 된걸까?






"가족들 모두를 사랑한다. 하지만 그들이 저지른 일에 대해서는 죄값을 치러야 한다고 생각하고 혹여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나라도 벌을 받았으면 한다. 동영상통해 마약을 직접 투약하는 것을 보여준 것도 우리집안이 (결탁하여) 모든걸 없던 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음에 두려워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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