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노력한다고 되는 일인가 싶어요.
떠나가는 마음과 식어가는 공기, 무거운 목소리 그리고 웃음기 없는 우리 표정. 어느 것도 손을 볼 수 있는 것이 없잖아요. 모아온 사진 속 우리는 많이 웃었으니까 자꾸만 희망을 가지는데요, 희망도 부질없다는 것을 알아요.
그때 우리 어떻게 사랑할 수 있었나요. 내가 어땠길래 그렇게 봐줄 수 있었나요. 알면 똑같이 하고 싶은거에요, 딱 그때로 돌아가서 그렇게만 사랑하고 싶은 바람인 겁니다.
노력해서 안되는 일이 있다면 적어도 나를 빗겨 가기를 간절히 바랬나 봅니다. 우린 진작 헤어졌어요.
모르는 척 했지만 사실 오래도록 알았던걸요.
어린 시절 손이 부르트게 리코더를 연습했어요. 그리고 멋지게 해냈고요. 차라리 그때 못했다면 오늘은 덜 아팠을까요. 용기를 주던 많은 이들이 미워집니다.
그래도 일단 부르트게 될 정도로 마음을 주긴 할려고요.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고도 안될 때, 어쩌면 노력없이 그대를 잊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