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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 Apr 09. 2019

사랑이 피는 온도

올해는 벚꽃이 제멋대로 피더라고요. 다니던 캠퍼스엔 봉우리만 있던데, 집앞에는 벌써 흐드러졌어요.


괜히 웃음이 나더라고요. 항상 단아하고 청순하게 같은 시기에만 피더니 올해는 장난기가 가득한 느낌이 드는거에요. 아무래도 올 봄은 예감이 좋은 겁니다, 감춰진 빛들이 퍼지는 봄이 올 것 같아서요.


아는 누군가는 가슴이 뛰고 싶다며 여행을 갔고요,

친한 언니는 다음주면 결혼을 해요. 키우던 식물에는 잎이 났고, 봄 햇살은 종종 침대까지 스며들어요.

옥탑방에 사는 여동생은 눈이 부셔서 잠이 깬다는데, 오늘은 그 봄에 비까지 촉촉이네요. 앗! 진짜 봄이 왔습니다.


봄에는 한 숨결 만큼만 더 기분좋게 지낼래요.

고운 단어를 더 쓸거고요, 부드러운 옷을 자주 입겠습니다. 자주 웃음을 지을게요. 손으로 자주 쓸어 담겠고요. 봄입니다. 오늘 비가 그치면 더 봄일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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