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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 May 26. 2019

이번 생에 성숙한 사랑은 틀렸어

직장에서는 흐트러짐 없으려 애쓰거든요. 사랑은 그렇지가 못해요. 머릿속에 떠오르는 말을 숨기지 못하고 옹졸하게 말하고는 어린아이처럼 우는 밤이 많아요.


그 사람의 하루를 전부 알 수는 없을텐데 그게 그렇게나 화가 나는 거에요. 아침 인사는 가끔 잊을 수도 있는 일인데 곧죽어도 주고 받아야겠고요. 피곤해서 연락없이 잠드는 날에는 마음이 한없이 외로워지는 겁니다. 우리 둘중에서 더 사랑하는 사람이 나이고 싶지 않아서 그래요. 마주하는 모든 순간에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서 그래요.


사랑을 어른처럼 하는 언니는 말했어요. 서로의 숨 쉴 공간을 넉넉하게 주고 낙낙하게 연애해야 한다고. 그래야 숨막히지 않고 늘 행복할 수 있다고.


껴안고도 답답하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달라붙어 틈이 없어도 빈틈없는 행복으로 발끝까지 차오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저는

아, 어쩌면 이번 생에 성숙한 연애는 틀린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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