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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 May 27. 2019

오래 사랑하는 커플의 특징

스피커와 리스너 그리고 상냥한 사람 되기.

오래도록 사랑하는 커플들을 지켜보는 일은 여러가지로 재미가 있어요. 어딘가 닮은 눈매에 손짓, 어울리는 색까지 비슷해진 이들은 웃음소리도 톤이 잘 어울려요.


커플들에게는 비슷한 점이 있더라고요. 한 사람은 스피커, 다른 한 사람은 리스너라는 겁니다.


둘다 스피커를 하거나 리스너를 하는 날은 없다는 거에요. 말이 부딪히거나 혹은 아무런 말이 없어 애정이 그리운 날이 없이 매순간 서로에게 가까이 존재하는 겁니다. 혹시나 스피커가 되고 싶더라도 상대가 더 원한다면, 확실한 리스너로 옆을 지켜주는 것을 여러번 보았습니다. 애매한 적은 없었어요.


경청이라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적당히 들어주다가는 상대에게 더 큰 상처를 줄 뿐이에요. 그래서 제대로 들어주지 않을 거라면 애초에 이야기해보라는 말은 안해줬으면 싶은겁니다.

그 어려운 경청을, 오래된 커플들은 참 잘한다는 것을 알았어요.


어바웃 타임에 보면 아버지께서 말씀하시잖아요.

“결국 끝에 가면 우리 모두 다 비슷비슷하다, 그러니 상냥한 사람을 만나라”고요. 상냥한 사람이 어떤 사람일까 생각했어요.


그렇더라고요. 우린 전부 말하고 싶거든요. 적당한 사람과 적당한 때, 적당한 주제를 찾지 못했을 뿐이지 언제나 이야기하고 싶어해요.


그러니까 누군가에게 있어서 상냥한 사람은 적당한 사람으로 적당한 때에 적당한 주제를 들어주는 사람일겁니다.


오래 사랑하는 일은 어쩌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지도 모르겠어요. 우리도 그런 사랑 해보면 어때요. 상냥한 사람을 만나 상냥한 사람이 되면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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