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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 Aug 29. 2019

행복을 선택하기

불행한 사랑을 그만둘 것

어제 결심했어요. 누군가의 곁에서 생기를 잃어가며 사랑을 보채는 일을 그만두겠다고요. 욕하고 바람을 피우는 사람만 나쁜 여자, 나쁜 남자가 아니더라고요. 사랑을 보채게 만드는 사람도 나쁜 사람이에요.


당신이 그랬는데. 때론 내 기대에 미치지 못할까 걱정스럽고, 내가 건네는 사랑이 부담스럽다고. 사랑하자면서 이젠 사랑이 부담스럽다니. 그날은 밤새 뒤척였어요. 넘치는 사랑을 어디에 흘려보내야 적당할까, 고민하면서요.


마음속 넘치던 사랑을 반은 내 취미에, 나머지는 친구에게로 보냈어요. 가족들에게도 보냈고요. 일도 사랑하게 되었어요. 삶은 생각보다 멋지게 굴러갔지요. 사랑도 일도 친구도 모든 것은 빈틈없이 행복한 듯했어요. 그의 말처럼 그에게 보내는 사랑을 줄일수록 돌아오는 사랑은 더 커진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자존감은 바닥을 향했어요. 내가 생각했던 사랑은 그것과는 달랐거든요. 마음을 일부러 다른 곳에 쏟는 게 정말 사랑일까 묻는 내내, 나와 내 자신의 관계는 엉망이 되었고요, 가치관이라 여길 것들은 희미하게 색이 바랬어요. 자존감은 삶에 활력을 더하지요. 그래서 저는 자꾸만 생기를 잃었어요. 자주 기운이 빠졌고요.


사랑이 우선이고 그것이 삶을 물들이기를 원해요. 균형 있는 삶보다 그 사람의 마음을 살뜰하게 보살피는 일이 먼저이고 싶고요. 가끔은 사랑 때문에 손해 보더라도 괜찮고요. 그런 내 사랑이 부담스럽다면요, 이젠 이 사랑을 그만할까요. 누군가는 내가 건네는 사랑의 온기에 누구보다 행복할 것을 믿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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