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가끔 누군가 만났을 때,
딱 포개어지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아, 이 순간이 정말 귀하고 소중한데 말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알았으면 싶어서 글을 적어봐요.
저도 얼마 전부터 겨우 이 순간들을 붙잡게 되었거든요.
그 순간이 되면 이런 느낌이 들어요.
첫째로는 웃음이 많이 나고요, 그 웃음소리가 정말 본능적인 즐거움에서 나오는 웃음이라 깊이가 있습니다. 신기한 것은 상대도 알아챌 정도에요. 그래서 기분좋을 딱 그 정도입니다. 그보다 더해도, 덜해도 딱 들어맞는 포개짐은 아니에요.
또 이런 느낌도 들어요.
어린시절 지었던 표정 있잖아요, 어른이 되어서는 지을 수도 없는 그 표정이요. 그 표정이 자주 지어져요. 신기해요. 언제나 그리웠던 표정인데, 신기하게
그 사람 앞에서는 그 표정이 나오더랍니다.
아, 그때 저는 정말 놀랐습니다. 그 오랜 시간 짓지 않았던 표정을 짓는 것은 되게 어려운 일이거든요,
그런데 힘 하나 들이지 않고도 그사람만 있으면 되었습니다. 기이한 일이지요.
셋째로는 밉지가 않네요. 제가 미워했던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거든요, 그는 그걸 다 했어도 밉지가 않네요. 어쩐지 자주 용서하고 싶고요, 기회를 주고 싶어요. 사랑이라면 그는 될 것 같고 무엇보다도 우린 정말 될 것 같더라니까요.
가끔 그래요 저는,
누군가를 만나면 딱 포개어지는 순간들이 있어요.
저는 그걸 인연 혹은 행복한 찰나라고 부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