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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 Jan 10. 2019

왜 내 사랑을 거부해 속상해 난 잠도 못자 한심해

왜 - 웨스턴 카잇


내 사랑을 거부해
속상해 난 잠도 못 자
어떻게 사랑에 이기고
지는 게 있을 수 있어
난 생각했어 바보같이
내가 널 이렇게 좋아해
보니까 알겠어
난 벌써 몇 번 졌어
나도 이기고 싶어

그래도 별수 있나
별수 있나
내가 널 이렇게 좋아한다는 걸
너는 모르지 아직도 모르지
정말 바보 같아서
널 지우려고 해봐도
널 못 보는 건 더 싫어서


사랑을 거부당할 때 정말 속상해요.

이유를 알 수 없으니 답답하고요, 아무리 노력해도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이 믿을 수가 없고요.


사랑에 이기고 지는 것이 없다고 하지만 저만 사랑하고 있다면 어쩐지 이긴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잖아요, 아니 졌잖아요. 되게 자존감도 떨어지고 막막해져서 울음이 터졌어요.


차라리 “너는 내 취향이 아니야.” 하면 좋을텐데요.

“나랑 만나면 힘들거야. 아프게 될거야.” 이런 말만 해대면 별수 없어요. 더 해보는 거죠.

이런게 지는 것이 아니면 뭐겠어요.

아, 사랑을 시작하기도 전에 벌써 몇 번 졌습니다.


사랑은 정말 이상한 게임인 것 같아요. 보통은 점수를 더 많이 얻거나 더 오래 살아남는 사람이 이기는데 사랑은 반대니까요, 더 사랑하는 사람이 지는 게임이니까요.


그런데 진짜 재미있는 것은 뭔지 알아요?

게임이 끝나면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은 그 사랑을 다 가져갈 수 있어요. 게임에서는 졌어도요. 마음 안에 사랑이 많은 사람으로 살 수 있는거에요.


아, 우연히 나와 비슷하게 매번 지는 사람을 만나는 거에요. 사랑만 가득 쥐고 다니면서 승률은 엄청 낮은 그런사람. 매번 졌던 사람. 이번엔 그 사람과 사랑을 하는 겁니다. 그럼 서로 더 많이 사랑하느라 바쁘겠죠. 이기고 지고가 없는 사랑이 되겠죠. 그런 이를 만나면 인연이라 여기고 맘놓고 사랑하면 되는 거에요.


어쩌면 이번 게임에서는 질 수도 있어요. 이길 수도 있고요. 거부당해서 속상하잖아요, 많이 울고 또 많이 슬퍼해도 괜찮아요. 다음 판에는 서로 져주는 게임이 되기를 바랄게요. 많이 져주고 또 져주는 사람 만나게 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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