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ies: Winter Wrap Up
Stories: Winter Wrap Up
너랑 같이 두르고 싶은 머플러 네 가지
겨울을 나기 위한 필수 아이템, 머플러. 목과 머리에 쓱 둘러주는 것만으로도 체온 유지에 도움이 되고, 어떤 색상과 소재를 활용하느냐에 따라 원하는 분위기를 연출할 수도 있다. 그리하여 준비했다. 젠테 에디터가 직접 매보고 전하는 생생한 머플러 4종 리뷰!
개인적으로 영국 특유의 분위기를 사랑한다.
영국의 하위문화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 BURBERRY는 영국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다듬어지지 않은 영국 청춘 양아치 패션으로 묘사되는 차브(Chav)들이 자주 입고 등장하며 그들을 상징하는 브랜드가 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BURBERRY를 대표하는 체크무늬는 기존의 클래식하고 세련된 느낌을 넘어, 더 친근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이 머플러를 편안한 워크 웨어나 클래식한 느낌의 체크무늬 스커트와 함께 입고 좋아하는 사람과 데이트를 가고 싶다. 칙칙한 겨울 도시 배경에 화이트와 블루 색이 더해져 보다 화사하게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
울 100% 소재인 이 머플러는 다채롭게 스타일링 하기에는 길이감이 짧지만, 확실히 실물파다. 밝은 컬러 덕분에 확실히 멨을 때 얼굴이 화사해 보이는 미백 효과(!)가 있다. 무엇보다 이 머플러에서 가장 마음을 사로잡은 건 꼬술꼬술한 술라인이다. 9.5cm의 술이 4개씩 매듭지어 있는 모습이 마치 해파리를 연상시키는데, 직관적으로 귀엽다!
안 매고 나갈 때는 집 테이블에 올려놔도 데코 역할을 톡톡히 해줄 이 머플러. 사실 굳이 설명이 필요한가. BURBERRY는 올타임 클래식인데.
몰랐는데 머플러를 마주하는 순간 깨달았다. 나는 이 머플러를 원하고 있었다는 것을.
무지개떡 같은 색 조합의 이 LOEWE 머플러는 모헤어 50% 소재로 의외로 까끌거리지 않는다. 여러 번의 머플러 구매 실패 경험 대부분은 소재를 잘못 고른 데서 비롯됐다. 피부에 닿을 때 따가우면 1초도 못 두르고 있었으니 말이다. 이후로는 무조건 직접 착용을 해보고 머플러를 구매하는데, 이 머플러를 마주하고선 ”이건 사야 해”를 연발하고 말았다. 착용했을 때 부드러운 소재감에 화려한 컬러가 룩에 확실히 포인트가 되어줬으니까.
LOEWE는 화려한 컬러 머플러 맛집이다. 특유의 그라데이션 덕분에 어떤 부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다른 무드를 전할 수 있는데, 한번 휙 둘렀을 때 뒤에 보이는 5cm의 로고 패치도 룩에 포인트가 된다. 가죽 공방에서 시작한 브랜드답게 LOEWE의 머플러 로고 패치는 무려 ‘가죽’이다. 누군가는 쉽게 지나칠 수도 있지만,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드러나는 디테일인 것.
1970년 스페인 화가 비센테 벨라(Vicente Vela)가 처음 디자인한 LOEWE의 ‘L'자 모양 아나그램. 이는 브랜드의 가죽 제품을 장식하며 그 정체성을 상징해 왔다. 수십 년 간의 변화와 조나단 앤더슨(Jonathan Anderson)의 손길을 거친 끝에 지금의 현대적인 문양으로 자리 잡았다. 여전히 가죽 패치에 새겨진 LOEWE의 아나그램은 브랜드가 가죽 공방에서 시작했다는 브랜드의 유산을 상기시킨다.
왠지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옷을 최대한 화려하게 입고 싶다면, 그 스타일링을 도와줄 아이템은 LOEWE가 될 것이다. 평소에 무채색 인간인 에디터이지만, 컬러를 잔뜩 넣어서 밝은 에너지를 받고 올해를 무사히 보낸 것을 기념하고 싶다. 그리고 그 순간에 이 머플러를 두르고 있고 싶다는 일념으로 또 지갑을 열 생각이다.
이 머플러를 처음 본 순간, 어린 시절 읽은 동화책 <성냥팔이 소녀>가 떠올랐다.
인생에서 어떤 일들은 그 기억 자체보다 이미지가 강한 잔상으로 남을 때가 있는데, 바로 이 책 속 빨간 머플러가 그렇다. 추운 겨울, 홀로 성냥을 팔러 다녔을 그녀의 머리를 따뜻한 머플러가 감싸준 그것처럼 이 MARNI 머플러도 머리에 둘렀을 때 착 감기는 느낌이 들었다.
시원시원하게 큰 라벨, 그리고 그 위에 얹어진 매력적인 로고 폰트. 뾰족뾰족한 로고 스티치가 귀여움을 완성해 준다. MARNI를 상상하면 떠오르는 강렬한 패턴과 컬러감, 그리고 낙관적인 느낌의 니트웨어. PRADA에서 10년간 경력을 쌓은 프란체스코 리소(Francesco Risso)는 2016년 MARNI의 크리에이티브가 디렉터되어 MARNI라는 스케치북을 더욱 화려하고 젊게 업그레이드시켰는데, 이 머플러야말로 그의 유산을 그대로 반영하는 듯하다.
에디터가 직접 재본 결과 총길이는 총 217cm로 웬만한 사람의 신장보다 크다. 그러니 반으로 접어서 쓰기를 추천! 소재는 100% virgin wool로 부드럽고 보송보송한 촉감. 앞뒤 소재감이 달라서 그날의 무드에 따라 반대로 뒤집어서 쓰면 되니 활용도도 높다.
화려한 연말을 거리에서 보내는 것도 좋지만, 에디터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도 좋아한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을 공간이 주는 편안한 분위기에 코코아 한 잔 따뜻하게 만들어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것도 연말의 매력이니까. 그럴 때 제일 좋아하는 룸웨어를 꺼내어 입고, 이 머플러를 담요처럼 둘러 밀린 드라마와 영화를 몰아보는 건 어떨까. 상상만 해도 포근하다.
올블랙 선호러들을 위한 ACNE STUDIOS 빅 머플러.
겨울에도 룩에 딱 하나 포인트를 준다면 화려한 컬러감 있는 머플러가 될 거다. 확실히 올 블랙 룩을 추구하는 에디터에게 ACNE STUDIOS의 머플러는 항상 겨울을 앞두고 찾아보는 아이템 중 하나.
이 브랜드의 머플러가 오래간 사랑 받는 이유 중 하나는 컬러 조합에서 물씬 느껴지는 북유럽 감성일 거다. FW19 컬렉션 이후, 매번 소유욕을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컬러 머플러를 제안하는 ACNE STUDIOS. 2022년 기사에 따르면 ACNE STUDIOS 머플러에 관한 구글 트렌드 검색이 2022년 11월에는 정점을 찍었다고 하니. ACNE STUDIOS의 머플러에 대한 전 세계인의 사랑은 증명된 셈이다.
이 머플러 또한 6줄씩 컬러 팔레트가 반복되는 아이보리에서 짙은 블루로 이어지는 그라데이션 색감 패턴이 돋보인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가 되는 귀엽고 푹신한 박스 로고 디테일까지.
스웨덴 남성의 평균 키는 (반올림 하여) 181cm, 여성은 167cm라고 한다. 전 세계 큰 키 순위 탑 5에 드는 스웨덴. 그들의 평균 키가 커서일까, 머플러도 꽤 장신이다. 251cm의 긴 길이감에 가로 폭도 길어서 목 전체를 다 가리고도 남고, 다양하게 연출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솔직히 소재감이 다소 뻣뻣한 느낌이 있지만 다르게 말하면 그만큼 보온성이 보장된 머플러라는 생각이 들어, 하나쯤은 소장해 놓고 싶다고 생각했다. 겨울이 긴 국가에서 만들어서 그럴까. 보온성 하나는 두말하면 잔소리다. 이 모든 게 어우러져 겨울에 선물하고 싶은 머플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아이템이 된 것이 아닐지.
공기의 온도가 차가워지고, 집을 나설 때마다 필수적으로 목도리를 찾게 된다. 매번 바꾸기 어려운 아우터를 대신하여 가볍게 스타일링 포인트를 잡아주기도 좋고, 따뜻함까지 챙겨주니 이보다 더한 효도템은 없을 것이다. 추위의 절정으로 다가가는 지금 시즌에 내 거 하나, 네 거 하나 사이좋게 나눠서 목에 두르면 이보다 따뜻한 연말이 더 있으랴!
Published by jentestore 젠테스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