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뜨기의 서울살이 성장기

Epi4_절마; 시골뜨기 소녀 서울살이 성장기. 관계에서의 다짐

by Jeolma
2017년 12월 밤.


내 기억속 나는 철부지 꼬마, 왈가닥 소녀다.


어린시절, 동네 친구들을 대동하여 이곳 저곳을 앞장서 돌아다녔다.

시골에서 자란 탓에 그런지 어린 시절 속 나의 사진은 온통 시깜둥이다.



지금의 서울 생활도 형색은 변했을지 몰라도 뼛속까지 시골아이다.

길을 걷다 비가 내리면 마냥 마음이 들떠 비오는 거리를 걷는다.

밤하늘의 별이 조금이라도 보일 즈음에는

어린 시절 친구들과 별똥별 떨어지는 그 밤을 그린다.


이 에너지를 어찌하지 못해 밖에 나아간다.



그런 내가 어느새 서울살이 4년차이다.

많은 것들이 변했다.


나의 인생에서 변화는 언제나 자양분이 되어주었다.


17살부터 집을 떠나 객지생활을 했다.

기숙사 생활, 자취 생활, 홈스테이 생활, 여행 기타 등등.

객지 생활에서 얻은 노하우와 인연들은 이루 말할 수 없을만큼 내게 좋은 추억을 안겨주었다.



이제 어느정도 안정적인 생활을 하게 되었고,

이제는 익숙함에 조금은 지루함이 몰려오는 시기이다.

안정적인 직장이긴 하지만 내게는 안어울리는 듯한 느낌.

어깨선이 축 쳐진 아빠 와이셔츠를 입은 사람처럼.


뭐랄까?

형언할 수 없을만큼 공허함이 밀려올 때가 있다.


마치 어린시절 어른이 되고싶어 엄마 구두며 립스틱이며 발라봐도

결국 꼬마여자어른에 불과한것처럼.

많은 생각은 답을주지 않는다. 더 많은 생각을 줄뿐.

지금의 나는 사회라는 곳에 나와 생활을 하기위해 경제활동을 하고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게 된다.


근데 내겐 어울리지 않는 무언가 날 구석으로 내모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그 외적으로 혼자만의 시간 또는 소중한 인연,

나와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의 교감에서 나는 살아있음을 느낀다.



이렇게 살고 싶다.

이거 해볼까? 저거 해볼까?


여러가지의 생각들로 나를 채워나간다.

28살 십이월밤 여러가지 생각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치운다.


그 가운데 관계,

예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지만 관계를 소중히 여기자.


관계를 통해 성장하고 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는 동기부여될 테니깐.

그래 그렇게 성장하자.

서울생활 속 시골기운 느끼기위해.


29살의 내가 기대되는 이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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