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공장으로 바로 출근해야 해서
24시간 햄버거 가게 드라이브 스루에서
모닝 세트 메뉴를 주문했다
새벽 이른 시간인데도
매장에서 주문하는 손님도 몇 명 보였고
주문 받는 직원도 드라이브 스루 쪽과 매장 쪽을 왔다갔다 하길래
바쁜가보다 그러려니 생각하고 기다렸다
모닝세트와 따뜻한 커피를 받고
'감사합니다' 인사를 하고 운전을 해서 고속도로에 올랐다
직진차로에서 한 손으로 운전을 하고 한 손으로는 해쉬브라운을 먹고
이어서 치킨머핀을 먹기 시작했다
따뜻한 치킨조각이 평소보다 한 쪽으로 튀어나와
'큰 치킨 패디를 넣어줬군'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데
이게 웬일
치킨 머핀 맨 아랫부분에 두 입 베어 먹은 자국이 선명
나는 순간 내가 먹으면서 치킨 머핀의 방향을 틀었는지 돌렸는지 생각했다
그리고 그 순간 고속도로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빠져야하는 걸 깜빡
비상등을 켜고 고속도로 한 복판에서 뒤를 보고 조심스레 후진을 했다
고속도로 역주행 후진 차량을 보고 뭐라하던 내가
어찌어찌 하다가
그렇게 그런 차량이 되었다
빵빵 크락션을 울리는 차 2대를 보내고 얼른 우측으로 빠졌다
앞으로 드라이브 스루에서 주문하는 모든 식제품은 먹기 전에 확인하고 이상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교환이나 환불을 해야겠다
먹던 걸 가지고 가면 괜히 나만 이상한 사람 될 것이 뻔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