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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훈이 Aug 03. 2021

1일 1기록

일곱 개의 날들







보고 싶으면 보고

만나고 싶으면 만나면서

그리운 순간을 너무 많이 만들지는 말아야겠다고 

다짐한 















과거도 미래도 아닌

지금의 나를 마주하는 내가 되었으면
















늘 먹히던 것이 먹히지 않는다

당연하다 믿었던 것이 당연하지 않다

믿었던 것이 더 이상 믿을 수 없게 되었다

동시에 내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이걸 이겨내면 나는 조금 더 나아질 수 있을까




















"10년이 지났는데, 여전히 그대로인 것 같아요"

라고 말하고 펑펑 우는 나에게 

그녀는 무언가 위로의 말을 건넸다.

잘못이 아니라고 했던 것 같기도 하고,

나쁜  아니라   같기도 한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렇게 또다시 혼자가 되었다.














흐트러질 대로 흐트러진 그 순간에도

네가 선택한 사람은 내가 아니었다.

그게 얼마나 슬펐는지, 너는 아마 모르겠지.

그리고 나는 그 사실을 절대 말하지 않을 거야.

세상은 내게 그걸 자존심이라 말하더라.















배고픔과 배부름에 조금만 덜 예민했더라면

지금과 한참이나 다른 삶을 살고 있었을 거라고

몇 번이나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남들이 이해할 수 없는 삶을 산다는 건

조금 많이 외롭고 슬픈 일이다.


















기왕 이렇게 만난 거 잘 지내보자고,

그 한 마디가 이렇게나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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