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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하구름 Oct 15. 2022

짜금거리다



*소스락소스락하다: 땀방울이나 소름 따위가 여기저기 잘게 솟아나 있다.
*구슬방울: 구슬같이 맑고 아름다운 방울.
*윤슬: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소보록하다: 물건이 많이 담기거나 쌓여 좀 볼록하게 도드라져 있다.
*송알송알: 땀방울이나 물방울, 열매 따위가 잘게 많이 맺힌 모양.
*방울땀: 물방울처럼 맺힌 땀.
*방그레: 입만 예쁘게 조금 벌리고 소리 없이 보드랍게 웃는 모양.






짜금거리다: 입맛을 자꾸 짝짝 다시며 맛있게 먹다.

불땀: 화력이 세고 약한 정도.



어린 시절 식탁에 앉아

불앞에서 소스락소스락하게 땀 흘리며

불땀을 조절하는 그대 모습 보고 있자니


이마를 미끄럼틀 삼아 타고 내려오는

구슬방울은 윤슬처럼 빛났고


모락모락 소보록한 밥을 받아들곤

정신없이 짜금거리며 먹다 눈이 마주치자

방그레 웃어 보이는 그대 모습은

또 빛이 났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그대의 고생이 묻어있는 자리에서

불땀을 조절하며 밥을 하고


서투른 밥을

짜금거리며 먹는 그대 모습을 보니

이제는 미소의 이유를 알 것만 같다



짜금거리며 먹는 그 모습은

햇살처럼 환했고

그래서 눈이 부셨고


이마에 송알송알 내맺힌 방울땀마저

보송보송 마를 정도로

사랑스러웠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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