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밝은 '크림이'의 해!

HAPPY NEW YEAR!

by 정올디

2024년 12월 26일


오늘은 아내가 회사 사람들과 저녁 약속이 있는 날이었다. 아내가 평소 먹고 싶어 했던 돼지김치구이를 먹으러 가기로 해서 아내는 기분이 좋아 보였다. 아무래도 나와 아내는 둘 다 그렇게 많이 먹는 사람들이 아니라서 둘이서 먹기는 좀 애매한 부분이 있었는데, 회사 사람들과 먹으면 아내의 양 조절도 더 쉬워서 괜찮을 것 같았다. 아내는 모임이 꽤 재밌었는지 노래방까지 다녀온다고 했다.

나는 매주 화, 목요일마다 가는 PT 수업을 받고, 여느 때와 같이 간단히 저녁을 해결했다.

그리고 원래는 12월 31일에 반 고흐 전시를 보러 가기로 해서 연차를 썼는데, 아내가 후기를 들어보니 썩 재밌지는 않다고 해서 급하게 새해를 보러 가기로 일정을 바꾸었다. 후보로 여러 군데를 생각하다가 가격대도 합리적이고 해도 잘 볼 수 있는 속초로 정했다.

나는 사실 해돋이를 따로 시간 내서 본 적이 없다. 뭔가 춥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고 크게 의미를 느끼지 못해서 굳이 해돋이를 보러 가지도 않고, 특히 사람 많은 1월 1일 새해 해돋이는 더더욱 가본 적이 없다.

하지만 아내가 '크림이'와 함께 보는 첫 번째 새해라고 하니 마음이 바뀌어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크림이'는 내가 자란 것과 다르게 일상 속에서 이벤트를 더 많이 경험했으면 좋겠다. 나는 조금 여유가 부족한 집에서 자라서 커가면서 여유를 배웠지만 나이가 들면서 느끼는 건 어린 시절부터 여유를 자연스럽게 경험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가 심하다는 것이다. '크림이'는 좀 더 여유 있고 일상의 낭만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번 해돋이는 그런 의미에서 꼭 '크림이'와 함께 해야겠다.


2024년 12월 27일


오늘 오전, 회사에서 성과급 지급 발표가 났다. '크림이'가 생기고 나서 좋은 일이 많이 있는 것 같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더 많이 받게 되었다. 밀린 카드 값이 많은데 다행히 다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지난번 아빠 생신 때 사과 하나를 얻어와서 먹었는데, 아내는 그게 진짜 맛있었던 모양이다. 평소 아내는 사과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 사과는 진짜 맛있었는지 딱 그 사과를 먹고 싶다고 했다. 퇴근하고 나서 엄마한테 전화해서 사과 출처를 물어보니 밀양 얼음골 사과라고 했다. 엄마가 사과 농장을 수소문해서 조금 보내 준다고 해서 아내에게 말해줬더니 아주 좋아해서 기분이 좋았다. 사과가 맛있어야 할 텐데!


2024년 12월 29일


어제 출근의 여파로 오늘 푹 자고 일어나서 무의식적으로 인터넷 뉴스를 보다가 믿을 수 없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항공기 사고라니... 평소 전혀 걱정 없이 타던 비행기인데, 사고 소식을 접하게 되니 마음이 무거워졌다. 최근 들어 개인적으로는 좋은 일이 참 많이 일어나고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지만 대외적으로는 좋지 않은 일이 참 많이도 일어나는 것 같다.

오늘은 이래저래 피곤하기도 하고 마음도 싱숭생숭해서 그냥 집에서 쉬기로 했다. 쉬면서 동남아 여행을 가있는 동생에게 무사귀환을 바라는 연락을 하기도 하고, 최근에 새로 나온 오징어게임 2도 보고 31일에 떠날 속초 여행도 검색하고, 여러모로 정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연말에 거짓말처럼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나니 2024년이 가고 2025년이 온다는 사실이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모쪼록 2025년에는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바랄 뿐이다.


2024년 12월 31일


아내와 속초여행을 왔다. 2024년 마지막 여행인 셈이다. 걱정과는 달리 속초로 가는 길이 거의 막히지 않았다. 동선을 참 많이 고민했었는데, 첫 목적지는 가평휴게소였다. 아내가 가평맛남샌드와 호두과자를 꼭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마침 가는 길이라 들리기로 했다. 호두과자는 무난하게 샀는데, 맛남샌드는 품절이라고 되어 있어서 당황스러웠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직원에게 물어보니 구매가 가능하다고 해서 얼른 2박스를 구매했다. 첫 관문을 무사히 해결하니 기분이 좋았다.

속초에 도착해서 첫 끼는 막국수를 먹었다. 아내가 평소 막국수를 좋아해서 막국수 맛집으로 갔는데, 정말 맛있었다. 이번에도 웨이팅 없이 맛집에서 점심을 해결할 수 있어 운이 참 좋았다.

점심을 맛있게 해결하고, 아내가 봐 둔 카페로 향했다. 바다를 보면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이었는데, 마침 주차자리가 비어 주차도 쉽게 해결하고, 창가자리가 딱 비어서 바다 보면서 커피를 마셔서 기분이 좋았다. 숙소 체크인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서 아내와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고 사진도 조금 찍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대략 시간을 맞춰 카페를 나서 바로 앞 바닷가에서 사진을 찍었다. 내가 잘 찍지 못해서 아내가 조금 기분이 상했지만... 나는 최대한 노력한 거라.. 좀 더 노력해야겠다.

숙소에 들어가기 전 속초 중앙시장에 들러 구경도 하고 닭강정, 술빵, 마늘빵, 떡볶이, 꽈배기를 샀다. 우리가 먹을 거 치고는 좀 많이 산 편이었는데, 다른 건 다 쉽게 샀는데, 술빵이 정말... 줄이 너무 길었다. 오늘 어쩐지 순조롭더라니.. 술빵을 제일 먼저 줄 서고 다른 한 명이 나머지를 샀으면 더 좋을 뻔했다.

숙소에 도착해서 얼른 저녁을 먹었다. 아내가 소화가 잘 안돼서 잠을 못 자는 경우가 많아서 최대한 빨리 먹었는데, 양 조절을 못해서 그만... 산책을 하러 근처로 나갔다. 숙소 바로 앞이 바다라서 내일 예행연습 겸 근처를 산책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산책을 꽤 했는데도 아내는 계속 소화가 안되어 힘들어했다.

내일 운전해야 하는 나는 우선 먼저 자기로 했다. 아내가 좀 조절할 수 있도록 단속을 확실히 해야겠다.


2025년 1월 1일


드디어 새해가 밝았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원래 해돋이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사람인데, '크림이'와 함께하는 첫 새해맞이라는 것은 또 느낌이 달랐다. 나름대로 시간을 계산해서 근처 바닷가로 나갔는데, 이미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사람들 사이로 합류해서 자리를 잡고 해를 기다렸다. 구름이 조금 있어서 걱정했는데, 해가 딱 구름 옆으로 나와줘서 다행이었다.

새해 소원을 빌기 전에 아내의 제안으로 이번 무안공항 사고당하신 분들 애도를 먼저 하고 우리 새해 소망을 빌었다.

나는 언제나 비슷한 걸 빌었는데, 우리 가족의 건강, 사랑, 행복, 돈(올해 안에 로또 1등), 명예를 빌었다. 그리고 하나 더 추가해서 '크림이'가 건강하게 나올 수 있기를 빌었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새해를 보는 것도 꽤 좋은 경험인 것 같다.

해를 다 보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조금 잠을 보충하고 체크아웃 시간을 딱 맞춰서 나왔다. 평소와 다르게 미리 동선을 정해놓지 않아서 잠시 우왕좌왕하다가 일단 카페를 급하게 찾아서 카페로 향했다. 이번에도 역시 주차를 운 좋게 성공하고 카페로 들어가니 마침 창가자리가 비어서 또 바다를 보면서 커피를 마셨다. 아무래도 이번 여행은 '크림이'가 함께해서인지 운이 참 좋은 것 같다.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다 아내가 먹고 싶어 했던 비지찌개를 먹으러 갔다.

아내는 비지찌개를 시키고, 나는 순두부찌개를 시켰는데 급하게 찾아온 건데도 둘 다 맛있었다. 이번 여행은 술빵 줄 선거 빼고는 다 성공적인 것 같다. 그렇게 점심 겸 저녁을 해결하고 배가 불러 근처 공원을 산책했다. 호수를 끼고 있는 공원이었는데, 사람도 많지 않고 날씨도 그리 춥지 않아서 좋았다.

산책까지 마치고 집으로 출발했다. 차가 조금 막혀서 4시간 정도 걸려서 집에 도착했다. 왼쪽 손목이 아프고, 허리가 아프고, 오른쪽 무릎이 아프다. 이제 오래 운전하는 건 무리인가 보다. 그래도 꽤 성공적인 2024년 마지막 여행이자, 2025년 첫 여행을 마쳐서 기분이 좋다.

이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도 2025년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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