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이'는 아들일까? 딸일까?

크림아! 성별을 알려줘!

by 정올디

2025년 1월 2일


아내가 코울슬로를 만든다고 집 근처 마트에서 당근이랑 양파랑 양배추랑 스위트콘 통조림을 샀다. 아내는 평소 손이 큰 편이라 좀 걱정이 되기는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퇴근하고 집에 가보니 코울슬로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큰 반찬통 2개나 가득 채울 양이었다. 아내는 피곤했을 텐데 저 많은 코울슬로를 만든다고 한참을 고생했다. 그래도 다행히 맛있었다. 마치 파는 코울슬로 같았다.

앞으로 코울슬로를 같이 열심히 먹어야겠다!


2025년 1월 3일


오늘은 대망의 '크림이' 성별을 보는 날이다. 거의 1달 만에 병원에 가는 건데, 이맘때쯤 성별도 정확히 나온다고 하고, 2차 기형아검사도 하는 날이라서 괜히 기대와 걱정이 되었다. 나는 병원 시간을 맞출 수 없을 것 같아서 연차를 쓰고 아내는 반반차를 쓰기로 했다. 아침에 아내를 회사로 데려다주고, 최근에 왼쪽 손목이 아프기 시작해서 병원부터 갔다. 손목건초염이라고 했다. 최근에 손목을 많이 써서 그렇다고 하는데, 사실 정확히 어떤 포인트에서 손목을 많이 썼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크림이'가 태어나면 더 손목 쓸 일이 많을 텐데 관리 열심히 해야겠다.

그리고 미뤄놨던 세차도 오늘 드디어 했다. 사실 거창하게 세차를 하지는 않고, 그냥 자동세차 후 타월로 열심히 물기만 닦는 수준이지만 그게 그렇게 귀찮아서 매번 미뤘었는데, 오늘 연차를 낸 김에 드디어 해치웠다.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이니 시간이 금방 갔다.

점심 먹고 있으니, 아내에게 연락이 왔다. 어제 엄청 많이 만들어 둔 코울슬로를 아무래도 둘이서 해결하기는 어려워서 회사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다고 했다. 다이소에 파는 일회용 반찬용기를 사서 담아주면 어떻겠냐고 해서 집 근처에 있는 다이소에 가서 얼른 반찬용기를 사서 담았다. 우리가 먹을 코울슬로를 남기고 담아보니 딱 3통이 나왔다. 얼른 챙겨서 아내를 데리러 회사로 갔다. 무사히 코울슬로를 아내 회사 분들에게 전달하고 아내를 태우고 병원으로 향했다.

기대를 잔뜩 했는데, 결론적으로 '크림이'의 성별은 확정되지 않았다. 초음파 상에서 뭔가 아들처럼 보이는 게 있는데, 의사 선생님은 왠지 딸 같다고 했다. '크림이'가 계속 숨기고 잘 보여주지 않아서 오늘 확정 짓기는 어렵다고 하셨다. 오늘은 얼굴도 잘 안보여주고 성별도 안 보여줘서 괜히 아쉬웠지만 그래도 '크림이'가 주차에 맞게 잘 크고 있고, 심장소리도 정상이라고 하셔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괌 여행을 계획 중이라 그것도 여쭤봤는데, 의사 선생님은 안 갔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사실 이미 다 예약해 둬서 가긴 해야 하는데, 가서 최대한 조심해서 움직여야 할 것 같다. 미뤄뒀던 수영 수업도 할 수 있는지 여쭤봤는데, 배우기 위한 수업이면 별로 권장하지 않는다고 하셔서 그냥 나 혼자 배우기로 했다. 소화가 안 되는 것도 여쭤봤는데,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임산부용 유산균을 먹으면 좋다고 하셔서 좀 더 알아보기로 했다.

그리고 2차 기형아 검사를 위해서 채혈을 하고 집으로 왔다. 가족들에게 전화를 해서 '크림이'의 성별을 알 수 없다는 소식을 전하고, 고민하다가 다음 주에 집 근처 다른 병원에 가보기로 했다. 서브 병원을 두고 확인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해서 괌 가기 전에 성별을 좀 알고 가고자 병원 예약을 했다. 간 김에 비상약이랑 입덧약도 조금 더 받아야겠다.

'크림이'의 성별이 너무 궁금하다. 아들일까? 딸일까?

어떤 성별이어도 너무 좋겠지만 그래도 확정이 되면 더 준비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을 텐데. 다음 주에는 꼭 보여줬으면 좋겠다.


2025년 1월 4일


최근에 이사 고민에 빠졌다. '크림이'가 생기면서 신생아 특례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되어서이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현재 가격보다 굉장히 싸게 들어와서 좋긴 했는데, 주변에 상가라고 할만한 게 없고, 공원도 도보로는 거리가 있어서 항상 이사를 고민했었는데, 신생아 특례대출을 사용하면 가능할 것도 같아 최근에 열심히 알아보고 있다. 마침 오늘 쉬는 날이라 봐두었던 곳 중에 한 군데 아파트 근처로 가보았다. 부동산을 통해서 가기에는 아직 무언가 확정되지 않아서 외식 겸 주변 상가와 아파트 단지 구경정도만 했다. 지도로만 보다가 막상 가보니 더 인프라가 좋은 게 느껴졌다. 조금 멀긴 하지만 산책로를 따라서 근처 기차역까지 갈 수 있고, 아파트 바로 앞에 큰 공원이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길 하나 건너면 상가가 있어서 그 점이 참 마음에 들었다.

오늘 임장 아닌 임장을 마치고 아내와 얘기를 해보았는데 아내도 마음에 든다고 했다. 둘 다 사실 결정장애가 있는 사람들이라 고민을 좀 더 하겠지만 신생아 특례대출이 사실상 큰 기회라고 생각해서 한번 이사를 하기는 할 것 같다. '크림이'도 곧 태어나니 인테리어도 필요하고, 조금 더 좋은 인프라도 필요하니 신중히 고민해서 이동해야겠다.


2025년 1월 5일


최근에 흰머리가 너무 늘어서 미리 염색을 예약해 두고 미용실을 갔다. 원래도 흰머리가 많이 나는 편인데, 최근 들어서 너무 심해져서 한 달 만에 다시 염색을 했다. 흰머리는 정말 어떻게 해결이 안 되는 것 같다. 앞으로 계속 염색을 해야 할 판이다. 이제 '크림이'도 태어날 테니 관리를 좀 더 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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