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교여행의 대명사 '괌'에 가다!
2025년 1월 23일
어제 괌에 도착 후 내리자마자 반겨줬던 바다와 야자수를 뒤로하고 숙소에 갔더니, 더 엄청난 풍경이 우리를 기다렸다. 사실 아내와 휴양지로 여행을 온 건 처음인데, 예상보다 더 좋은 것 같다.
오늘은 이번 여행 중 유일하게 정해진 일정이 있는 날이다. 미리 예약해 둔 돌핀투어를 참석했다.
오전과 오후 투어 중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오전 투어가 시간도 더 짧고, 투어 후 쉬면 좋을 것 같아서 오전 투어로 결정하고 예약을 해놓았다. 오전 투어에 참석하기 위해 오늘은 새벽부터 일어나서 준비를 했다. 돌핀 투어 일정 중 스노클링이 포함되어 있는데, 나는 안경을 쓰는 사람이라 인생 첫 렌즈 착용을 하느라 아침부터 쉽지 않았다. 한참을 렌즈와 씨름하고 겨우 시간을 맞춰 픽업 장소인 호텔 로비로 나갔다.
얼마 안 되어 픽업하러 직원이 왔고, 설레는 마음을 안고 출발했다.
오늘은 투어 출발 전 에메랄드 밸리에 들러 사진을 찍고, 투어를 출발한다고 했다. 에메랄드 밸리는 원래 우리도 한번 들러보려고 했던 곳이라서 차라리 잘 되었다고 생각했다.
에메랄드 밸리는 생각보다 되게 규모가 작았지만, 물이 너무 맑아서 물고기가 그대로 보였다. 물 색깔도 너무 이쁘고, 물고기들도 다양하게 보여서 기분이 좋았다. 사진을 얼른 찍었는데, 생각보다 잘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 투어의 시작부터 꽤 괜찮았다.
본격적으로 배에 탑승하여 출발했다. 사실 나는 돌고래를 보지 못하더라도 배를 타고 나가는 것만으로도 좋을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날씨도 좋고, 무언가 뻥 뚫리는 느낌이 들어서 더 좋았다.
한참을 가다 보니 돌고래가 나왔다. 생각보다 돌고래의 모습이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돌고래를 봤다는 것이 참 다행이면서도 신기했다. 짧게 돌고래를 보고 나서, 스노클링을 했다. 아내는 한참 고민했었는데, 안 하고 후회할 것 같아서 잠시 들어갔다 나오기로 했다. 구명조끼를 입고 줄을 잡고 천천히 입수해서 물고기를 보니 생각보다 엄청 다양한 물고기가 있었다. 하지만 수영을 못하는 우리는 몸을 잘 가누지 못했고, 생각보다 깊은 바다가 주는 공포가 엄청나서 오래 있지는 못하고 얼른 나왔다. 그래도 스노클링으로 물고기를 봐서 기분이 좋았다.
돌아가는 길에 보기 힘들다는 바다거북이를 보았다. 다른 후기에서도 종종 바다거북이를 봤다는 얘기를 보고 참 부러웠었는데,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니 정말 운이 좋았다.
기분 좋게 투어를 마치고, 나는 호텔로 돌아와 뻗어버렸다. 얼른 정비를 하고 아내에게 양해를 구한 후 나는 낮잠에 들었다. 거의 2시간을 내리 잤는데, 아내는 거의 안 잤다고 했다. 임산부보다 더 힘들어하는 남편이다.
푹 자고 일어나서 아내가 찾은 햄버거 집으로 갔다. 양고기 버거와 치즈버거를 먹었는데, 진짜 너무 맛있었다. 아내와 함께 너무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주변에서 사진을 조금 찍다가 근처에 아사히볼을 먹으러 갔다. 아사히볼은 처음 먹는 건데 시원하니 맛있었다. 내가 주문할 때 메뉴도 잘못 고르고 팁도 너무 많이 줘버려서 아내의 기분이 살짝 안 좋아지긴 했지만 나는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주변 쇼핑센터를 조금 둘러보다가 로스라는 곳에서 아기 옷을 많이 산다길래 가보았다. '크림이' 양말과 옷이 너무 귀여워서 한 세트씩 사고, 조카 옷도 한 벌 구매했다. 그리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서 조금 휴식을 취하다가 커튼을 걷어보니 별이 아주 잘 보였다. 정말 빠지는 게 없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와 내일 일정을 간단히 정하고 늦게 잠에 들었다.
2025년 1월 24일
오늘은 호텔 조식 대신 괌에서 유명한 로코모코라는 음식을 먹으러 갔다. 왠지 묘한 맛이었는데, 꽤 맛있었다. 중간에 도마뱀이 나타나는 해프닝이 있었지만 자리를 옮겨서 맛있게 먹었다. 다 먹고 '크림이'의 젤리캣을 사러 갔다. 괌에서 다들 젤리캣을 사서 온다던데, 왜 인지 바로 알겠더라. 진짜 엄청 귀엽고 부들부들한 인형들이 가득했다. 아내와 열띤 토론을 하고, 결국 하나만 사기로 했다. 그리고 이제 우리가 쇼핑을 하러 갔다. 사실 첫날 스투시를 발견해서 구경을 미리 했었는데, 스투시는 오늘 새로 상품이 들어오는 날이라고 해서 한번 더 갔다. 내가 미리 봐둔 셔츠가 새로 사이즈가 들어와서 구매하고, 아내는 미리 봐둔 티셔츠랑 하나 남은 모자를 구매했다. 우리는 매번 여행 때마다 우리 쇼핑은 잘 못했는데, 이번에는 확실히 건져서 기분이 좋았다. 열심히 쇼핑을 하고, 괌에서 유명한 도스버거와 마칼라히를 포장해서 다시 숙소로 향했다.
오늘은 어제에 이어 우리끼리 해변으로 가서 스노클링을 하기로 했다. 숙소에서 채비를 마치고, 포장한 음식까지 챙겨서 근처 해변으로 향했다. 적당한 그늘에 자리를 잡고, 얼른 포장한 음식을 먹었는데, 생각보다 벌레가 많아서 먹는 게 쉽지는 않았다. 그래도 꽤 맛있었다.
얼른 음식을 먹고, 스노클링 채비를 한 후 바다로 들어갔다. 물고기는 많이 보였는데, 투명한 물고기가 많이 보이고, 어제 봤던 형형색색의 물고기들이 보이지 않았다. 둘 다 수영을 못해서 떠내려갈까 봐 깊게는 못 들어가고 주변을 맴돌면서 더 좋은 곳이 없는지 헤매던 중, 내가 색깔이 다양한 물고기를 발견해서 아내를 급하게 불렀다. 아내가 보더니 저건 사람을 공격하는 물고기라면서 얼른 도망가자고 했다. 열심히 찾은 건데, 왠지 아쉬웠지만 무서워서 얼른 도망갔다. 그렇게 조금 더 스노클링을 하다 이내 지치기도 하고 흥미도 떨어져서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생각보다 스노클링이 재밌지는 않았고, 체력소모도 심했다. 나름 야외 샤워장에서 정비를 한다고 했는데, 옷이 생각보다 안 말라서 차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기엔 조금 무리가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나는 윗 옷을 벗고, 상의 탈의한 채로 운전을 해서 숙소로 왔다. 괌에 와서 처음 하는 것들이 참 많아진 것 같다. 왠지 부끄러워서 운동을 열심히 해서 몸을 더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숙소에서 대충 정비를 하고, 다시 또 낮잠을 잤다. 스노클링은 꽤 피곤했다. 한참을 쉬면서 정비를 하고 나니 다시 해가 지고 있었다. 이대로는 아쉬워서 호텔 앞 해변이라도 나가보기로 했다. 노을이 정말 장관이었다. 나오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와 호텔 앞 잔디밭에서 여유를 조금 즐기다가 괌에 있는 썬더치킨에서 오징어볶음을 배달시켜서 먹었다. 약간 한식이 당기던 참이었는데, 정말 별미였다.
오늘도 일찍 자려고 했는데, 결국 내일 뭐 할지 정하다 늦게 잠을 청했다.
2025년 1월 25일
오늘은 아내와 괌 남부 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기왕 렌터카도 빌렸으니 좀 멀리 가보기로 한 것이다. 나는 아침에 아내가 검색한 유명 빵집에 얼른 가서 빵을 포장했다. 생각보다 줄이 꽤 길었다. 줄을 오래 선 것이 아까운 마음에 원래 사기로 했던 것보다 더 많은 빵을 사서 호텔로 돌아왔다. 그리고 서둘러서 나갈 채비를 마치고 남쪽으로 향했다.
처음은 우리 목적지 중 가장 먼 곳인 메리조 포구였다. 그런데 가는 도중 차들이 많이 세워져 있는 곳이 보여 나도 모르게 차를 세웠다. 차를 세운 곳 아래로 보이는 풍경이 참 좋았다.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그 풍경이 이뻐서 아내와 사진을 찍고 다시 목적지로 향했다.
메리조 포구는 바다로 들어가는 느낌을 주는 사진을 찍는 곳인데, 사진이 이쁘게 잘 나왔다. 원래 빼려고 했는데, 가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했다. 사진을 얼른 찍고,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다음은 솔레다드 요새로 향했다. 여기도 풍경이 이쁜 곳인데, 코코넛 음료를 파는 노점상이 있어서 포장해 온 빵이랑 함께 먹기 위해서 코코넛 음료를 샀다. 하나에 5달러였는데, 10달러를 건네니 거스름돈이 없다며, 2개를 사라고 했다. 뻔한 수법이었는데, 영어가 짧으니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사진 찍을 때까지는 참 기분이 좋았는데, 기분이 별로 안 좋아졌다. 그렇게 나는 호구가 된 채로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그다음은 탈리팍 다리로 갔다. 여긴 사실 그냥 지나칠 뻔할 정도로 주변 경치는 크게 없었는데, 사진이 기가 막히게 나왔다. 여기서도 한참 사진을 찍었다.
배가 별로 고프지 않아서 중간에 돈키호테에 들렀다. 돈키호테는 일본건데 최근에 괌에 엄청 큰 규모로 매장을 열었다고 한다. 내부에 푸드코트도 있어서 푸드코트에서 적당히 요기를 할 생각으로 갔다. 약간 구경을 하다가 타코가게를 발견해서 타코로 요기를 했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아내가 가장 맘에 들어하는 착장으로 갈아입고, 숙소 근처 해변으로 가서 사진을 찍었다. 사실 약간 드레스업 한 의상이었는데, 생각보다 일정 상에 입을 일이 별로 없었지만, 여기까지 가지고 온 것이 아까워서 사진만 얼른 찍었다. 다행히 숙소 근처에 생각보다 좋은 곳이 있어서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이대로 숙소에서만 있기는 아쉬워서 한국인 사장님이 하신다는 카페로 향했다. 카페가 정말 한국식 대형 카페 느낌인데, 외국인들 밖에 없었다. 뭔가 이색적인 느낌이었다. 카페에서 한참 시간을 보내다 보니 저녁시간이 되었다. 얼른 지인들에게 나눠줄 기념품을 조금 샀다. 그래도 배가 안 꺼져서 아내가 먹을 샐러드를 찾아 헤매다 겨우 구하고, 나는 룸서비스를 먹기로 했다.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룸서비스 피자가 꽤 맛있다고 해서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맛있었다. 조금 짜긴 했지만 그래도 훌륭한 맛이었다.
오늘도 내일 뭐 할지 정하다가 결국 늦게 잠을 청했다.
2025년 1월 26일
오늘은 괌 여행 마지막 날이다. 아내와 조식을 간단히 먹고, 아사히볼을 포장하러 근처 호텔 카페로 갔다. 아사히볼을 포장해서 다시 우리 호텔로 돌아와 호텔 테라스에서 풍경을 감상하며 먹으니 꿀맛이었다.
아침을 만족스럽게 해결하고, 나갈 채비를 했다. 마지막 날이다 보니 짐까지 완벽히 챙겼다. 그리고 호텔에 짐을 맡겨두고, 마지막으로 호텔 앞 해변에서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점심을 먹으로 햄버거집으로 향했다. 이번에 간 곳은 한국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햄버거 맛도 약간 한국식 맛있는 햄버거 맛이었다. 그래도 꽤 맛있기는 했다. 점심을 해결하고, 근처 쇼핑몰로 가서 콜드스톤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딸기맛이었는데, 상큼해서 꽤 맛있었다. 그리고 괌에서 유명한 태닝 된 키티 인형도 구매했다. 야무지게 쇼핑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가 짐을 찾은 후 렌터카를 반납했다. 그리고 공항으로 향했다.
우리는 비행기가 지연되어서 시간 여유가 꽤 있었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갔는데, 괌 공항은 한국과 다르게 엄청 사람이 적어서 생각보다 출국수속이 금방 끝났다. 아내가 미리 킵 해둔 쇼핑물품을 구매하고 면세점을 조금 구경하다가 보니 비행기를 탈 시간이 되었다.
뭔가 정신없이 놀고 쉬었던 괌 여행이 끝나버렸다. 항상 여행은 아쉬움을 남기는 것 같다. 다행인 건 아내는 여행을 가면 컨디션이 항상 좋다는 것이다. '크림이'와 함께한 여행에서도 아내의 컨디션이 좋아서 다행이었다. '크림이'도 즐거워서 별일 없었는 지도 모른다. 모쪼록 무사히 여행을 마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와서 아내와 나는 기계처럼 짐 정리를 하고, 시간이 늦어 저녁은 생략하고, 휴식을 취했다. 다음에는 아예 길게 여행을 와서 좀 푹 쉬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의 첫 휴양지 여행은 참 좋았다.
2025년 1월 27일
여행에서 복귀하고 첫날이다. 알람도 안 맞추고 오랜만에 푹 잤다. 이젠 나이가 들었는지 알람을 안 맞춰도 너무 오랜 시간을 잘 수는 없는 것 같다. 허리가 아파서 더 못 누워 있겠다. 아내와 집에 있는 것들로 점심을 챙겨 먹고, 소파에 눕듯이 앉아 뒹굴거리며 하루를 보냈다. 이번 설 연휴는 눈이 많이 온다는데, 쉬기로 한 선택은 참 잘한 것 같다. 여행의 피로가 풀릴 때까지 푹 쉬고, 일상으로 복귀하니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설 연휴가 이렇게 기니까 한 번은 나가야 할 텐데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내야 하나 고민이 된다. 일단 좀 쉬는 것이 좋긴 하겠다.
2025년 1월 29일
오늘은 설날이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명절에 아무것도 안 한 적은 처음이다. 보통은 일을 하거나 아니면 가족들이 있는 지방으로 내려갔었는데, 이번에는 일도 안 하고, 내려가지도 않고 집에 있게 되었다. 생각보다 꽤 편하다. 다만 좀 할 것이 없다. 설상가상으로 눈도 많이 와서 어디 나가기도 힘들고, 집에 있는 것으로 열심히 집밥을 해 먹으면서 뒹굴거리고 있다. 나는 이것도 나쁘지 않지만 아내가 조금 심심해하는 것 같다. 내일은 밖에 나가보기로 했다.
아 그리고 할머니께서 큰 결심을 하셨다. 항상 차례와 제사를 중요시 여기던 분이었는데, 이제 우리 집도 차례를 없애신다고 하셨단다. 그냥 가족끼리 모여서 밥이나 먹자고 하셨다. 차라리 잘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나는 뭘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은근히 부담이 되었는데, 그냥 밥 먹고 커피 한 잔 하고 얘기를 나누는 게 더 좋다는 생각이 든다. '크림이'가 태어나면 명절에 내려가기 더 힘들어질 텐데 잘되었다. 이런저런 변화가 많은 요즘이다.
무튼 이번 설 연휴는 정말 푹 쉬면서 지나가는 것 같다. 이런 것도 나쁘지 않다. 다들 올해는 모두 무탈하고 건승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