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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지우기 Nov 05. 2019

종이에 그려보자

하루 한 시 #. 16


오늘은

아무 줄 없는

흰 종이 위에

그려 보자


나비로 태어난 줄 알고 있는

가난한 영혼에게

백 마디 말보다

그림이 나을 것이다


없다 없다 하지 말고

바쁘다 바쁘다 하지 말자


깊은 호흡으로 빈 종이를 바라보며


가난한 마음을 한 가득 채워줄 꿈들을

부끄럽다 하여 숨겨버린 사랑들을

천진난만할 때 항상 곁에 있던 벗들을

다시 만나러 가자


오늘은 반드시

그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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