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너무 힘들어서 어찌 넘어가야 하나
고민이 머릿속에 꽉 차서 몸도 마음도 너무 힘들다
그런데 그런 중에도
아이들은 묵묵히 자기들 할 일을 해 내어 준다
채린이는 원하는 대로 스카우트 전화도 받아보고
기숙사 입소 조건이 된다 해서 기숙사까지 보고 왔다
특별히 학원 수업 한번 받아 본 적 없고
수학이 조금 힘들다 해서 3개월 아는 사람에게
과외 아닌 과외받아본 게 전부인데
이렇게 까지 해주니 기특하고 대견할 뿐이다
고등학교 공부는 정말 어렵다는데 험한 3년 다시 잘 버텨주길 바라는 마음뿐이다
채은이도 상처와 싸우며 잘 커나가고 있다
예전보다 밝아졌고 아직은 힘든 부분도 있지만
엄마 걱정을 제일 많이 하는 녀석이기도 하다
채헌이는 여전히 도전 중이다
반장 도전 몇 번 끝에 반장을 하더니
작년부터는 전교 임원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얼마 전 끝난 내년 1학기 전교 부회장 선거에서
떨어졌지만
다음에 또 도전할 거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기특한 녀석
울 막둥이는 억지로 보낸 외국어 학습관에 잘 적응해주고 있어 너무 고맙다
가끔 쓰여있는 영어 단어를 읽을 때면
얼마나 기특한지
수학은 여전히 힘들어 하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 그걸로 되었다 싶다
유니한테는 이상하게 관대해진다
이런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내게 있다는 건 정말 최고의 선물인 거 같다
이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서 더 힘을 내야 한다
2019 년아
힘든 건 다 가져가라
하나도 남김없이 싹 다 가져가라
2020년에는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기를
그땐 그랬지라고 말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