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erad Feb 22. 2019

‘목적의식’을 가져야 하는 이유


“나는 왜 사는가?’

다소 뻔한 질문이긴 삶을 살아가면서 반드시 한 번쯤은 깊이 고민해 보아야 할 물음이다. 이를 직장인의 업에 대한 부분으로 각도를 좁혀 생각해보면 이렇게 질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이는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의 목적성과 방향성에 대한 질문이자 조금 더 넓게 확장하여 보면 내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신념 그리고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이기도 하다.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내가 이 일을 하는 이유가 명확해야 한다. 그리고 그 이유라는 것은 목적을 향해 나아가면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결과가 아니라 본질적으로 내가 일을 하고자 하는 열망, 목적의식 자체가 되어야 한다.


모두가 잘 알고 있는 라이트 형제의 이야기를 꺼내보고자 한다.

혹시 새뮤엘 피어 폰 랭리를 들어본 적 있는가?

사실 랭리는 라이트 형제와 함께 세계 최초의 동력 비행기를 만들기 위해 경쟁한 인물이다. 그는 하버드대 교수이자 스미스 소니언의 회원이었고, 당시 세계 최고 수준의 석학들과도 다방면에 친분이 있었다. 자금력, 지원 스텝, 언론의 관심 등 모든 조건이 라이트 형제보다 절대 우위에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모두가 잘 알듯이 라이트 형제가 최초의 비행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비행기를 만들면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거야!"

라이트 형제에게는 랭리가 가지지 못했던 단 한 가지가 있었다.

바로 일관된 '목적의식'이다.

'비행기 제작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라는 분명한 목적의식은 그들을 꿈꾸게 했다.

그리고 믿음을 갖도록 했다. 이러한 꿈과 믿음은 그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개발에 몰두할 수 있게 만든 주요 원동력이었다.


반면에 랭리는 어땠을까?

그에게도 '비행기 제작'이라는 분명한 목표와 이를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의식'은 있었다. 라이트 형제처럼 그 누구보다 비행기를 만들기를 열망했다. 그러나 그가 진짜로 원했던 것(목적)은 비행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부와 명예였다.

이처럼 목적에 부합하지 않은 목표 설정(부와 명예를 얻고자 했다면 꼭 비행기를 만드는 일이 아니어도 될 것이기 때문) 혹은 목적이 아닌 목표에 매몰(연구 지원 인력, 개발비용, 인맥, 매스컴의 지원 등)되면 잘못된 결과를 불러온다. 어떤 행위의 결과로써 얻어질 수 있는 부산물에만 집중하면 결국 쉽게 포기하게 된다.

실제로 랭리는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 개발에 성공하자마자 바로 비행기 개발을 포기한다.

끝까지 도전을 멈추지 않았더라면 비록 첫 번째는 아니지만 라이트 형제가 만든 비행기보다 더 나은 성능의 비행기를 만들었을지 모를 일이다.


결국 우리를 변화시키고 행동하게 만드는 것은 그리고 끝까지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게 하는 것은 목적의식에서 나온다.


사실 위의 질문과 동일한 제목으로 사이먼 사이넥이 출간한 책이 있다.

그의 주장을 먼저 간단히 살펴보자.

“왜 애플 사는 창조적이고 혁신적일까?”

그는 이를 ‘골든 서클’이라고 명명한 원형 구조로 설명을 한다.

이 원은 중심으로부터 바깥쪽으로 Why → How → What 순으로 구분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고와 표현의 방식에 있어 What → How → Why 순서를 따른다고 한다.

그가 들었던 예를 그대로 재 인용하여 보면 다음과 같다.                        


What : 우리는 훌륭한 컴퓨터를 만들었습니다.
How : 매우 아름답고 뛰어난 디자인에 사용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에 편의성도 높습니다.
Why : 구매하지 않으시겠습니까?


그러나 애플은 이 순서를 뒤집어 영업과 마케팅 활동을 한다고 한다.


Why : 우리가 하는 모든 일들에 있어서 우리는 끊임없이 도전하고 다르게 생각하는 것의 가치를 믿습니다.
How : 이러한 우리의 방식은 제품을 아름답게 디자인하고, 사용자들로 하여금 간단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What : 이렇게 우리는 사용자 중심의 훌륭한 컴퓨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구매하지 않으시겠습니까?”


골든 서클의 Why는 인간의 뇌 부위 중 ‘변연계’의 기능으로 설명이 가능하다고 한다.

변연계는 가치, 판단,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는데, Why가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한다.

즉, What → How → Why의 순서로 접근하면 상대방을 이해시킬 수는 있지만 행동을 이끌어 낼 수는 없고, Why → How → What 순서로 접근하면 Why가 의사결정에 직접적으로 작용해 상대방의 행동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스타벅스, 사우스웨스트 항공, 월마트, 마이크로소프트 등 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수많은 사람들이 연단에 오르지만 왜 우리는 마틴 루터 킹의 연설에 감동하고 이를 오래도록 기억 속에 간직하고 있을까? 그것은 바로 '왜'라는 질문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처럼 왜라는 질문은 사람들로 하여금 꿈을 꾸게 하며 또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달려 나가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실패해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게 만드는 힘이 바로 여기에 있다.


[참고 : 사이먼 사이넥_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https://www.youtube.com/watch?v=XfsKZ3jm8b8


교육담당자로 일하면서 수많은 교육컨설팅 업체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대다수의 컨설턴트들은 What과 How만 이야기하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요약하면 이렇다.

“저희 회사는 다수의 해외파 컨설턴트와 독자적인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해외나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과 함께 일하고 있지요. 저희에게 기회를 한번 주지 않으시겠습니까?”

전형적인 What-How-Why 방식이다. 사실 그런 이야기들을 들을 때마다 원하지 않은 TV광고를 억지로 시청하는 기분이 든다. 제안하는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 궁극적인 목적. 그래서 고민을 통해서 나온 결과물은 이렇다 라는 접근 방식이었다면 달리 생각해 보았을지도 모른다.


이를 업무에 적용해 보면,

상사를 설득함에 있어서도 단순히 보고 장표의 화려함이나 콘텐츠 자체로 승부를 보려 하면 실패하기 쉽다.

(왜 이 업무를 하는지, 이 업무를 통해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목적의식이 분명해야 올바른 해답을 찾아낼 수 있고, 상사가 내 보고서를 수용할 확률도 높아진다.


목적의식이 있는 사람은 하루하루가 소중하다.

또한 위기와 절망에 직면하였을 때,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예전에 장경동 목사님께서 ‘폭소클럽’이라는 개그 프로그램에서 짤막한 강의를 하였던 적이 있다.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사자성어를 주제로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셨는데,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인생을 끊어보지 말고 길게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오늘 단 하루를 내 인생 전부라 말할 수 없다. 한 달이라는 시간이 나의 인생 전부를 설명할 수도 없다.

1년 후 10년 후 나의 모습이 어떠할지 누가 알겠는가?

지금은 아프고 힘든 직장생활이 먼 훗날 나에게 이득이 될 수도 있고 오늘의 달콤한 보상이 먼 훗날 독약이 될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네이버 지식백과 : 인생곡선]


인생의 커다란 곡선 중에 한 점만을 놓고 그것에 매달리는 것만큼 어리석은 행동은 없다.

다만, 인생의 곡선이 결국에는 나의 목표에 수렴하도록 끊임없이 정진하고 도전하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오늘 하루가 나의 인생을 대변하지는 않지만 오늘 하루의 삶은 나의 인생을 만들어가는 재료와 양념이 된다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직장생활도 마찬가지다.

'목적의식'은 이러한 고난을 헤쳐나가는데 중요한 나침반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전 01화 ‘학생’에서 ‘회사원’으로 신분 변화 이해하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