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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rad Aug 15. 2021

일하는 태도가 경력을 만든다

"이봐, 해봤어?"

"이봐, 해봤어?"

故 정주영 회장의 경영철학을 나타냈던 대표적인 말이다.


이는 꼭 거창한 프로젝트가 아니어도 일상 업무 속에서도 그 의미를 곱씹어 볼만한 가치가 있다.


회사가 신사옥으로 이전을 하게 되면서 로비 및 각 층마다 스크린을 설치했다.

보통 스크린에는 회사의 주요 뉴스, 행사, 교육, 캠페인 등의 내용이 업로드된다.

회장님의 방문 소식을 들은 인사부서에서는 급하게 그룹 차원의 자료를 받아 스크린에 띄우기로 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그룹에서 받은 자료가 파일의 해상도 문제로 업로드가 어렵다는 것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추가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데, 추가 작업을 진행하게 되면 업로드 일정이 예정보다 늦어진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담당 직원은 여기저기 파일 작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직원들을 찾기 시작했다.


상황을 지켜보던 나는 담당자와 함께 파일 업로드를 책임지고 있는 빌딩 관리업체 센터장을 만나기 위해 서둘러 방재실로 내려갔다. 그리고 되물었다.

"이 파일은 업로드가 불가능한 것이 맞나요?"

"예, 물어보니 해상도 문제로 이 파일은 업로드가 불가능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파일을 변환해줄 수 있는 업체에 문의중이었습니다."

"혹시 이 파일로 업로드는 해보시긴 하셨나요?"

"아니요, 해보지는 않았습니다. 안된다고 해서요."

"그럼 지금 바로 해보세요."


파일을 올리자, 업로드가 불가능하다 파일은 아무런 문제 없이 업로드되었고, 문제는 너무도 쉽게 해결되었다.


안된다는 말만 믿고 발만 동동 구르던 담당자에게 이게 바로 내가 일하는 방식이자, 우리 부서가 취해야  태도라고 이야기하자,

대뜸 "이게 제 일하는 방식이기도 한데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럼 왜 진작에 네가 일하는 방식대로 하지 않았니?'라고 되묻고 싶었지만 꾹 참고 상황이 마무리되길 기다렸다. 그런데 이어지는 담당자의 설명이 기가 막히다.

"이건 원래 업로드가 안 되는 것이 정상입니다. 이번 건은 운이 좋아서 된 거예요. 안 되는 게 맞아요"


간혹 머리로만 이해하고 있는 것을 본인이 잘 실천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또한 자기반성 혹은 성찰의 기회를 자기 방어로 날려먹는 사람들도 있다.

이렇게 회사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면 속 빈 강정이 되고 만다.


경력은 시간의 축적이 아니라, 경험의 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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