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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정목 Sep 28. 2018

[양주/마장호수]카페 오랑주리(Orangerie)

자연스럽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

요즘 저를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날씨 입니다.


서울 어디에서나 서울 주변의 산들을 이렇게 선명하게 보고 지낸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서울이 이렇게 산에 둘려쌓여 있구나 라는 것을 오랜만에 다시 한번 알게 만드는 최고의 날씨가 계속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작정하고 어딘가를 향해서 출발을 했습니다. 출발과 동시에 북한산의 멋스러움이 저를 또 다시 행복하게 만들어 줍니다.


오늘 목적지는 양주에 있는 마장호수 근처에 있는 카페 오랑주리(경기 양주시 백석읍 기산로 423-19). 


장소 하나는 잘 선택하는 와이프를 믿고 출발을 해 봅니다. 사실 와이프가 보여준 사진 몇 장에 완전히 반해서 먼 길을 가기로 했습니다.


아이들 낮 잠 시간에 맞춰서 출발을 했고, 가는 약 90분이란 시간 동안에 아이들은 차에서 잘 자고 오랜만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와이프랑 하면서 카페 오랑주리에 잘 도착을 했습니다.



일단 주차장도 너무 넓어서 좋고, 주차장부터 눈이 호강스럽습니다. 그리고 그 규모에 엄청 놀랐습니다. 


제가 잘 모르는건가요? 카페가 이렇게 수익이 많이 남는 사업인가요? 원래 땅 주인이 여기다가 카페를 차린 것일 수도 있지만, 일단 카페를 만드는 비용 자체가 어마 어마 했을 것 같습니다. 장사라도 안 되면 한번에 훅 갈 정도의 규모입니다. ^^


하지만 일단 저는 이 카페에 너무 반했습니다. 강북에 사는 저희 집이랑도 거리가 꽤 멀어서 자주 오지는 못하겠지만 이 카페가 오래 남아있으면 하는 바램으로 이 글을 쓰는 것도 있습니다.(제가 이것 저것 검색을 해 보니 아마도 얼마전인 2018년 8월 중하순 경에 문을 연 카페 같습니다.)




이 카페의 이름이기도 한 오랑주리(Orangerie)는 오렌지 온실이라는 뜻으로, 겨울철 오렌지를 키우기 위해서 만들어진 온실이라는 뜻입니다.


완벽한 온실 정원을 만들어 놓고 중간 중간에 테이블을 넣어둔 형태의 카페는 아닙니다. 카페 공간과 완전히 분리해서 정원처럼 꾸며놓았는데, 원래 지형처럼 보이는 돌의 형태와 물의 흐름을 그대로 살려 놓은 듯한 느낌이 너무 좋았습니다.



온실을 만들어 놓고 그냥 그 안에 테이블을 넣어둔 형태의 카페였다면 색다름도 덜 했을 것입니다. 또한 날씨에 따라서 기온과 습도에 따라 불편함을 느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 카페는 카페 공간과 자연(?) 또는 온실(?) 공간을 분리함으로서 훨씬 더 신선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아메리카노가 8,000원에,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빵이 10,000원 정도 합니다. 그 이외의 파니니 같은 것은 훨씬 더 비쌉니다.


사실 경치 좋은 곳에 카페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런 비싼 음료값을 받는 곳을 정말 싫어합니다. 하지만 오늘 간 카페 오랑주리는 진짜 그 정도 주고 먹을만 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특별히 자연을 너무 좋아하고, 광합성을 해야지만 살 수 있고, 여전히 건축을 사랑하는 저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어찌되었든 저는 오늘 쓴 수 만원의 차 값과 빵 값이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저는 당연히 실외에 앉아서 광합성을 하면서 커피를 마셨습니다.


아이들은 주변에 떨어진 도토리를 줍느냐고 정신없고, 저랑 와이프는 덕분에 정원 딸린 집에 대한 로망을 되살리고, 노후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카페에 앉아있었습니다.




카페 바로 옆으로 마장호수 주변을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있습니다. 나무 데크로 너무 잘 꾸며져 있고, 체력과 시간이 있다면 요즘 한참 인기 높은 마장호수의 출렁다리까지 걸어갈 수도 있습니다.(아이들을 데리고 거기까지 걸어갈 자신이 없어서 저희는 가보지는 못 했습니다.)


사진기만 들이대면 이제 온 몸을 비비 꼬아대면서 이상한 포즈를 짓는 나이대가 된 저희 연년생 아들 둘의 사진도 한번 찍어봤습니다. 제 기준으로 제대로 나온 사진을 찾기가 힘들 정도 입니다. 왜 이렇게 몸을 비비꼬아댈까요? ^^



네이버 플레이스 - 오랑주리 - 약도와 메뉴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store.naver.com/restaurants/detail?id=1855342448





네이버 지도 - 카페 오랑주리

http://naver.me/FsPkMb9d



눈이 오는 날 다시 한번 와서 카페 안에서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시고 싶어지게 만드는 카페이기도 합니다.


참고 - 마장호수의 출렁다리 때문인지 점심 전후로 카페까지 들어가는 근처 길들이 엄청 막힙니다. 이왕이면 오전에 가서 차 한잔 마시고 나오는 길에 근처 식당에서 식사를 하거나 아니면 2~3시에 늦은 점심을 하고 카페에 들려서 커피 한잔 하고 집에 돌아오는 코스가 좋을 듯 합니다. 물론 개인적인 경험에 따른 의견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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