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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ssie Jul 16. 2019

나 자신으로 온전히 덤비는 것

Mid-year resolution

0. New year's resolution 있어요? 올해 2월 조앤이 물었다.

그런게 어디있어요, 있으면 인턴 전환이죠. 심드렁하고 못되게 2월의 내가 답했다.


내가 계속해서 던진 Agenda는 튕겨나갔기에 조소와 시니컬함으로 꽉 찬 시기였다.

내 스스로 삶을 지탱하지 못했고, 이해해주는 사람도 없었던 상반기.


1. 지난 7개월 간 인간관계에서 실수했고, 아닌 사람에게 베풀고 상처받았고,

보수적인 환경 속에서 내 과감한, 때로는 선을 넘은 발언이

뒤에서 안좋게 회자될때마다 괜찮은 척 했지만 움츠러 들었다.


내가 편이 되어줬던 사람이 나에 대한 이해 없이 이야기하고, 미안하거나 고맙다는 말을 하지 않고,

근데 이 회사에서는 하라는 대로 하는게 좋을거 같아요, 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무너졌다.


내가 무슨말을 하면 들어나 줄까, 알아나 줄까, 알지도 못하면서 또 함부로 판단하지 않을까, 날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예전에 있었던 트라우마라서 더 힘들었다.


2. 인간관계에, 회사생활에 소진되는 글을 많이 쓰기도 하고,

고민을 선배들한테 상담하고 멘토에게 털어놨다.

어느 순간 미약하나마 위안받았다가, 어느 순간은 또 본인의 입장에서 주는 눈먼 처방에

다시 상처를 받았던 것 같다.


괌에 혼자 가고, 주위 사람에게 감정이 상했다가,

너무너무 외로워서 사람에게 실수하고 다시 자존감을 깎았다.

헤매다가 밤늦게 싱가폴에서 항상 힘이 되어줬던 Shannon에게

시차를 건너 위로받으려고 연락했다.


모든 사람의 인생 서사가 그렇듯, 그리고 지난 내 인생사가 그랬었듯

하나의 고난을 이겨내는 과정은 많이 지난했다.

문제점을 인식했으면 매몰되지 말고 다시 덤벼봐야지, 라고 결심하는 과정 내내 오롯이 나 혼자였으니까.


3. 그렇게 정말 중요한 것에 집중하고 아닌 것에 거리두는 법을 배웠다.


얼마 전 중요한 포지션으로 옮기게 된 J교수님은

"제 역할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걸 계속 이야기하고 싸워서 새로운 걸 해보는 역할인데,

해볼 만 한 것 같아요." 라고 했다.

그 용기에 다시 한번 교수님을 만난게 행운이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해볼 만하다, 아 맞아.

왜 안되요? 라고 늘 당돌하게 질문하던 나였는데.

나도 해볼만 하다, 라고 생각하고

주위에서 쟤는 그냥 저런 얘구나 할때까지 한번 더 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4. 내가 나 스스로를 똑바로 세우지 못해 New year's resolution은 없었지만

하반기 목표, Mid-year resolution은 있다. 


괜히 움츠러 들지 않는 것.

그리고 나 자신으로 온전히 한번 더 덤벼보는 것.

난 원래 모범생이기보다는 미운오리새끼였고, 주어진 체계 안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보다는 체계를 부숴보려는 사람이었고, 반항아였고, 천덕꾸러기였고, 내가 믿는 게 있으면 그대로 도전해봐야 하는 사람이었으니.


오직 행동으로 증명하는 자는 원래 굴곡이 많다.


그래도 남들이 하라는 대로 해서 실패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는 편한 도전을 하기보다,

내가 오롯이 책임져야 해도 스스로의 논리로 덤벼보고 검증해보고 다시 일어나보고 싶고,

그렇게 계속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들어봤으면 좋겠다.



오직 행동으로 증명하고, 권태의 압박을 실천으로 이기기 위해 <해외 IT 미디어 번역 뉴스레터> 매거진을 다시 시작합니다. Wired, Medium, WSJ, NY Times 등 해외 유수 매체의 IT 아티클을  번역 및 에디팅하여 연재합니다. 비정기적으로 주 1-2회 업로드할 예정입니다 / Mail chimp를 활용한 뉴스레터도 코딩 후 곧 제공할게요!


https://brunch.co.kr/magazine/dowhatulove



"Hope is not a strategy"
- James Came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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