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일기 스스로 벌어서 교환대학을 가겠다고 결심했다

#유학생일기 1탄

by Jessy

0. 연세대는 해외 대학과 교환 연결망이 잘 구축되어있기로 유명하다. 해년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미국 UCLA나 영국 King's college같은 인생에서 평생 다녀보기 어려운 명문대부터 싱가폴 경영대학, 도쿄대학교같은 유수의 아시아 대학들까지.


그 이유는 한학기에 적게는 몇백 많게는 몇천이 깨지는 교환대학 비용을 낼 수 있는 집의 자식들이 많이 다니기 때문이다.... 교수님들이 느끼기에도 해가 갈수록 대학서열과 소득분위가 일치해가고 있다.


1. 지방 소속 외국어고 출신으로, 재수하고, 동생도 대학 다니고 있고.

몇백에서 몇천이 깨지는 교환학생을 부모님 돈 써서 가긴 싫었다. 장학금들은 또 경쟁률이 치열해서 그것만 믿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살면서 계속해서 더 넓은 세상을 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살아오던 어느 날,

어쩌면 전라도 출신 촌년이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전남외국어고등학교에 진학하던 그 날부터,

그렇게 나는 스스로 벌어서 교환대학을 가겠다고 결심했다.


2. 그렇게 스스로 해보겠다는 비장한 다짐으로 일이 잘 풀렸겠으면 좋았겠으나...복수전공과 소속변경 이슈로 지난 3년동안 계속해서 치였다. Deal with 해야할 문제가 남들보다 많았다. 영어점수에, 제2 외국어, 용돈의 절반은 또 스스로 벌어서 쓰고 있고.


2-1. 지난 대학 4년간 저를 지켜봐준 민지나 피터팬오빠나 Ella등등은 알겠지만 누구보다 많이 깨지고 진흙탕에서 개싸움많이 했죠 휴 또 성격은 거지같아서 저 스스로 감정을 못이기던거 많이 보셨을텐데 옆에서 난리쳐도 한결같이 옆에 있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신세좀 질게요.

3. 해결책은 회사에서 찾았다. 작년에 광고회사 다녔던 7개월, 올해 학기와 병행하면 다녔던 6개월 인턴 동안 돈을 모을 수 있었다. 얼마 전에 만났던 한 멘토님은 미국 1년동안 갈 교환 비용을 벌기 위해 휴학하고 수영 강사도 하셨다고 했는데 그냥 학기와 알바를 병행하면 돈 모으기가 힘들고, 회사나 기관 강사같은 머니파이프가 있어야 현실적으로 가능한 듯.


3-1. 솔직히 학생이 몇백을 벌기가 어떻게 쉽나요. 저는 되게 운이 좋았던게 재작년부터 인턴을 해서 조금씩 돈을 모아 취업준비 한학기를 앞두고 4학년에 가게 되었는데요,

2-3학년때 교환학생 가는게 어떻게 보면 제일 좋은데 그 때 가려면 현실적으로 생각했을 때 부모님 도움을 좀 받는 것도 괜찮습니다. 감사하면서 더 멋있어진 우리 자신으로 보답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4. 결심을 했으니 목표를 정해야했다. 작년에 국제광고제 참석을 위해 와 봤던 싱가폴에서 느꼈던 국가적인 기조도 좋았고, 차후에 해외 취업을 생각했을때 여기서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1안은 싱가폴 경영대학이었다. 무엇보다 하계 계절 교환 프로그램이 있었고 복전에 전과때문에 학기가 부족했던 나로서는 시기가 잘 맞아떨어지는 싱가폴 경영대학으로 선택했다 ㅎㅎ


2안으로는 미국 노스웨스턴의 켈로그 마케팅스쿨도 생각했는데 여긴 그 대단한 필립 코틀러가 교수님으로 계신 곳. 작년에 마케팅/컨설팅 분야의 멘토님 강연을 듣고 다닐 때 많이 추천해주셨다. 시기도 안맞았고 그 천문학적인 비용때문에 그냥 나중에 40대쯤 MBA를 가거나 다음 생에 가는 걸로...


5. 학교에 내는 등록금은 1800SGD(한화 약 150여만원, 1과목 등록 기준)에 등록금 60만원, 국제 하우스 주거비는 약 80만원 정도. 더해서 miscellonous fee나 student pass 발금비, facilities fee 등등 30-40만원정도 자잘한 비용이 3회정도 발생한다.

거기다가 본인이 감당가능한 수준+희망하는 선에서 한달 생활비를 책정하면 되는데 그럼 한달에 한 500만원 정도 드네요

쓰고 나니까 이걸 벌려고 지난 몇년동안 개고생했나 싶어서 스스로 현타오네..


6. 그런 과정들을 거쳐 드디어 싱가폴 2018 하계 교환대학을 오게 되었습니다 ㅎㅎ 여기서 바라는 건 이 정도 비용을 댈 수 있는 배경 싱가폴 경영대학과 연계가 될 정도의 학교에 다니는 유수의 인재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가 궁금했고, 세계적인 석학 밑에서 배우는 global course도 겪어보고 리뷰해보고 싶었다.

부수적으로 진행하고 싶은 건 싱가폴 현지 company tour를 신청해서 돌아보고 현직자 이야기를 좀 들어보고 싶다.


아 근데 일단 지난 4년 반 너무 열심히 살아서 힘든데 일단 이번주는 좀 쉬려고 합니다.


7. 무엇보다 일단 오게 되서 좋은 점은 스스로 꿈을 일단 하나 이뤘다는 거다. 자존감이 오르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자신과의 작은 약속을 지키고 결국 실현하는 건데 그 이유는 자신의 삶에서 통제권을 쥐고 있고, 무엇을 하나 이뤘다는 것이 뿌듯함과 앞으로 어떻게 해야 성공하는가에 대한 선례를 제시해주기 때문이다.


8. 과정이 아닌 성취만이 해줄수 있는 것도 있다.

되는 놈만 되는 이유는 성취라는 과정이 계단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인데, 이루고 그 다음에 이루면서 감을 익히고, 그다음에 조금 더 익히고, 그러면서 터뜨리는 것들이 많아지는데 사실 이러려면 과정도 중요하지만 일단 성취가 우선한다.

살면서 잘될 때도 있고 힘들때도 있고, 그러면 매 순간 즐기면서 살려면 어떻게 해야 될지 지난 4년 반동안 고민이 참 많았다. 아파했었던 나에게, 지금도 고민하는 내자신에게 되면 되는거고 실패를 해도 빠르게 하고 그것보다 더 빠르게 일어서만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


8-1. 그리고 살다 보면 다 살아져요 오늘도 저 포함 노답인 세상 답을 찾느라 고생하는 모두들 화이팅...


9. 사실 꿈이 있는 것 역시 엄청 이상적인 개념만은 아니라서 순기능도 있고 역기능도 있다. 모든 꿈이 다 이루어질 수도 없고.


그래도 목표나 비전을 가지거나 꿈을 가지고 있는 것의 좋은 점 중 하나는 어려운 순간을 어렵게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면 꿈이 가까워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힘들어만 하지 않는다.

물론 계속 어렵기만 하면 안되고 언제 이 고난이 끝날 지도 알아야 되긴 하는데..


일상의 매너리즘에 빠지기가 참 쉽다. 할게 많은 요즘 세대일수록 아 힘들었어, 오늘 열심히 했어, 그렇게 자위해버리기가 쉬운데 높은 기준이나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으면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가 있다.


10. Challange는 사람을 강하고 넓게 만든다. 꿈을 꾸고, 자신의 힘으로 실현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틀릴 수 있다는 것도 깨닫고. 긴장이나 스트레스를 매니징하고.


쉬고 싶다는 이야기 요새 참 많이들하는 것 같은데. 잘 쉬는 것. 물론 중요하죠.

그런데 생각해보면 사실 우린 항상 쉬고 싶어요. 그냥 그만하고 싶고.일안하고 편하게 인간의 4대 욕구를 채울수 있다 얼마나 행복하겠어요.


그런데 우선 1980-90년대생 한국인이라면 대부분 그럴수 없는 운명이니까 그냥 Challenge를 잘 받아들이고 자신만의 색깔로 만들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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