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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직딩제스 Apr 15. 2016

사랑의 착각

너는 내꺼인가..

사랑의 가장 흔한 착각은 "너는 내꺼"라는 소유욕이다.

물론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고 싶어하는 마음이, 아무에게도 뺏기고 싶지 않은 마음이 '너는 내꺼, 나는 니꺼'라고 표현되는 것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사람은 그 누구에게도 소유 될 수 없다. 내 배로 낳은 내 자식도 내 것이 못 되는데, 다른 부모 밑에서 다르게 살아온 연인이 내 것이 될 수 있을까..
결혼해서 같이 살면 과연 자기 것이 될까..'아니다'에 한 표 건다.

사람은 온전히 자신 스스로에게만 소유 된다. 타인에게 소유되어 질 수 없다. 본인만이 자신이 가진 물리적 육체와 감각기관, 정신적 사고와 감정을 온전히 소유한다. 이를 누구도 대신 소유 할 수 없고, 소유 되지도 않는다.

'사랑은 둘이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 둘이 합해서 셋이 된다'라는 말이 있다.
즉, 1 + 1 = 1이 아니라 1+1=3이 된다.'너'와 '나 '그리고 '우리' 이렇게 셋.
'너'와 ‘나' 각자 존재하고 여기에 ‘우리’라는 존재가 더 추가 되는 것이다.

누군가 타인을 소유하려 할 때 비극은 시작된다.
왜 연락을 안 했는지, 답장이 늦냐는지, 전화라도 못 받으면 화내고 자초지정을 설명해야 한다. '관심’이 ‘보고’가 된다. 누굴 만나면 안 되고, 몇 시까지는 집에 들어가야 하고, 자기 전에 연락해야 하고, 술 약속이 있으면 중간 중간 전화를 해야 하고, 심지어 위치 추적도..
‘궁금함’이 '구속'이 된다. 좋아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사랑을 누구보다 배려하기 보다 누구보다 소유하려 한다. 
'내꺼 같고 내꺼 맞고 다 내꺼인 너~'
사랑이 소유에게 지는 순간 사랑의 비극이 시작된다.

예전에 본 파페포포메모리라는 책 있다. ‘너’라는 조각을 맘에 안드는 부분을 깍고 깎았더니 결국 ‘내 모습'이 되었더라는 내용이 있었다. 파페는 그 조각을 잡고 우는 모습데 인상적이고도 슬펐다.
너를 바꾸면 내가 될까, 나를 바꾸면 네가 될까. 아니, 너도 잃고 나도 잃고 결국 우리도 잃게 된다.





둘이 합하면 하나, 사랑은 같아지는 것,이 아니라 둘이 합하면 셋이 되고, 사랑은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다.
‘너'와 ‘나' 그리고 ‘우리'라는 또 하나.
너를 너로써, 나도 나로써  각각 인정하고 그리고 우리라는 또 하나의 존재를 갖게되는 것.
사랑은 너와 나, 우리 2 + 1이다.

#직딩단상 #사랑의착각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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