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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직딩제스 Sep 15. 2016

소유와 상실에 대한 불안

감정 / 사랑

우리는 무언가 갖는 동시에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비싼 노트북을 사서 카페에 들고 누가 훔쳐가지는 않을까 계속 신경 쓰인다. 화장실 갈 때도 들고 간다. 새 차를 사면 긁히지는 않을까 마음 졸이며 운전한다.

이처럼 소유는 상실의 불안감을 수반한다.


소유는 상실의 불안감을 수반한다

형체가 없는 사랑은 더 하다.

사랑을 하는 동시에 잃어버리게 될까봐 불안해지고 다시 혼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사랑은 한번 잃어버리면 두 번 다시 똑같은 것을 살 수 없고 언제 다시 찾아올지 알 수 없다.


그래서 물질 보가 그 상실의 불안이 더 크다.

그래서 늘 상대를 묻게 된다. 나를 사랑하냐고.  

그래서 늘 상대를 확인하게 된다. 지금 어디에 있냐고. 항상 내가 손 닿을 곳에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으면 불안감은 덜 하겠지만 외부와 단절되어 있는 인간은 고독하다.
소유와 상실. 고독과 불안.
우리는 이 사이를 종횡하며 때론 혼자, 때론 누군가를, 때론 무엇도, 때론 아무것도 원치 않고 또 원한다.


   나이가 들 수록 소유보다 상실에 익숙해져 간다.


▲ 이인성 <울음> 2013, 61x73cm, Acrylic on canvas


그런데 나이가 들 수록 이 소유에서 오는 불안감은 더 커진다. 새로 얻는 것보다 잃어버리는 것에 더욱 익숙해진다. 누군가 새로 다가오는 것이 두렵다. 잃어버려 봤기에 상실의 아픔이 얼마나 큰지 경험으로 안다. 그 아픔을 알기에 소유에 대한 만족감보다 상실에 대한 불안감이 더 클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이가 들 수록 마음을 열기가 어려워진다. 더 아프고 싶지 않아서..


#소유와상실 by 직딩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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