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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해경 Mar 03. 2024

광야에 서 있는 한 사람!

아지랑이 피어오르면 

바람 불어

이를  흩어버리고


깊은 모래구덩이에

물이 쌓일만하면

모래바람 불어 

이를 덮어버리는 곳


바싹 마른땅에 

스멀스멀 뱀이 기어가고

전갈이 먹이를 찾아 두리번거리는 곳


그 광야에 

서 있는 한 사람을 안다.


밤하늘의 별을 보고 

아브라함의 언약을 생각하는 사람


여기저기

흩어진 돌을 보고

야곱의 돌베개를 기억하는 사람


요셉의 꿈을 꾸지만 

아직도 

감옥에 갇혀있는 사람


하루가 천년 같고 

천년이 하루 같은 

하나님의 마법의 시간 속에

서 있는 한 사람


가나안의 풍성한 포도송이를

어깨에 맨 동료들을 

바라보며


자신의 부족함에 

가슴을 치는 그 한 사람


나는 


눈물병에 

눈물을 담는다.


이 눈물방울이 

광야에 스며들어


광야에 


생수가 흐르기를

꽃이 피어나기를

좁은 문이 나기를


광야의 흙먼지를

고스란히 뒤집어쓴 채

죽은 듯이 

서 있는

한 사람에게


모래바람 

대신

성령의 바람이 불기를


외로운 

그 한 사람에게

 

나는

의자가 되련다.


염려, 걱정, 근심의 흙먼지 털어내고


앉아 


실수가 없으신 하나님

사랑의 하나님

끝까지 책임지시는 하나님 


그의 품에 편히 앉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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