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꽃이다!

by 김해경

누가 우리의 이름을 불러주어야 꽃이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원래 꽃이다.

태어날 때부터.


제각각의 모양과 향기를 지닌 꽃!


정원에서 화려하게 피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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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바닥 돌틈새를 뚫고 고개를 내밀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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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어 사랑을 듬뿍 받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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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있는지조차 모르는, 눈길을 받지 못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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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꽃의 아름다움은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타인을 위한 것이기에


가장 멋진 꽃은


다른 이에게

즐거움을,

웃음을,

기쁨이라는 생명력을

오래오래 주는 꽃


시궁창 속에

험한 산비탈 끝자락에

물 한 방울 없는 사막에 피었기에

더 많은 감동과 용기를 주는 꽃


변화무쌍한 세상 속에

시들지 않고

오래 견디어

믿음과 신뢰와 소망을 주는 꽃


거기에 꽃이 있는 줄 알지 못하다가

한 순간 눈에 들어와

마음에 위로를 주는 꽃


볼품없는 모양새지만

내면의 향기로

신선한 충격을 주는 꽃


꽃의 작은 그늘에

벌과 나비를 품어

세상을 달콤하게 하는 꽃


바람에 함께 흔들리며

바람막이가 되어주는 꽃.


이 꽃들은

모두

'사랑의 속살거림'이란

열매를 매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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