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

by 김해경

마음속에 누구나 가시가 있다.


비 오는 날은

가시에게도 물이 오른다.


내 좁은 마음 화분 속에서

가시끼리 몸을 비비대느라


여기저기

생채기가 나고


나는

밤하늘을 머리에 이는

아픔을 참느라


밤의 머리카락 속을 두 손가락으로 헤집고.



내 가시로 얽은 면류관을

그에게 덧 씌울 때


나를 향한 그의 애처로운 눈길은

사랑하는 사람의 팔처럼

나를 감싼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를 쉬게 하리라’


밤비의 숨결로 속삭이는

그의 노래는


영원한 자장가가 되어


나의 모든 가시는 무디어지고

나의 모든 부대낌은


잠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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