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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所聞)

by 가치지기

소문(所聞)



부르지도 않았는데

어느 틈에 스며들어

마음 한 자락을 흔들어 놓고


떠날 때는

그림자조차 남기지 않고

바람이 되어 사라진다.


홀로 남겨진 방 안에서

가만히

깨어진 말들의 잔해를 모아

맞춰 보지만


조각나지 않은

진실 앞에

부끄러움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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