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테

by 가치지기

나이테



겹겹이 감긴

침묵의 고리


햇살의 숨결,

바람의 그림자까지


나무는 해마다

한 줄씩 세월을 새겼다


말 없던 나무의

감춰진 일기장...


넓은 결 속엔

행복했던 추억이

좁은 결엔

모질게 버텨낸 계절들이

차곡차곡 모여

한 줄 한 줄, 눈물겹다


속으로만 기록된

단단한 시간들이

세월과 어우러져

이토록 찬란한 무늬가 된다


너의 울고 웃던 날들의 결을

손끝으로 더듬으면

너의 고요히 삼킨 밤들이

살며시 느껴진다


나도 너처럼

어느 날 두 동강 나는 날엔

너처럼

아름다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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