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by 가치지기

반쪽



새벽녘,

잠 못 든 밤

고단한 하루를 덮고

나란히 숨 쉬는

당신을 조용히 바라봅니다.


내 숨결의 반이 되어준

당신…


내가 흔들릴 때마다

하얀 눈송이 되어

조용히 내려와

말없이 안아주던

그 고운 손에도

이젠 수줍은 검버섯이 피었습니다.


아무렇지 않은 듯

해맑게 웃으며

늘 내 반쪽이 되어준 당신.


그 앞에선

방금 꺼내려던 ‘사랑’이

괜스레 부끄러워

조심스레 다시 접어 넣습니다.


그래도 아쉬워

남은 절반을

당신 머리맡에 놓고

나는 먼저, 오늘을 시작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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