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의 스마트 중독 예방을 위한 아빠의 도전일기

by Happyman
제1화 “아빠 제발 놀아줘요!”

아빠 놀아줘? 좀 놀아달라고요...”

아들 둘에게 늘 듣는 이야기이지만 시원치 않은 아빠의 체력으로 인해 아이들과 놀아줄 여력이 되지 않아 한손에는 핸드폰을 든 채 침대와 소파를 친구삼아 늘 누워있는 것이 어느 때부터인가 일상이 되고 말았다. 들들 볶는 두 아이들의 간절한 부탁에도 불구하고 나는 일주일 내내 일한 것에 대한 나름의 보상이라고 여기고 오로지 쉬기만 하곤 하였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아이들은 아빠와 몸으로 노는 것보다는 집 구석에서 핸드폰을 줄곧 보기 시작하였다. 어느 날 너무 피곤하여 오랫동안 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아직까지도 핸드폰, 아이패드, 게임기를 가지고 노는 아이를 보게 되었다. 얼마나 화가 나는지? 그저 집중하고 있는 아이를 향하여 버럭 화를 지르고 말았다. 아이에게 화를 내는 것은 잘못이지만 나름 절제하지 못하고 하루 종일 핸드폰, 아이패드, 게임기만 가지고 노는 아이 모습이 썩 좋지 않아 나름 아이를 절제시키겠다는 마음과 아이를 향한 속상한 감정이 섞인 말투와 태도로 아이를 혼내기 시작하였다.

아이 입장에서는 참 억울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것 하나 제대로 절제 못하는 아이의 모습이 그저 속상했었나보다. 그런데 나 또한 아이에게 할 말이 없는 입장이기는 했다. 왜냐하면 그렇게 아빠랑 놀아주기를 원했던 아이들이었는데 나 또한 피곤하고 힘이 든다는 이유만으로 그저 자거나 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이 컸다. 그런데 사실 그렇게 내버려 둔 아빠로서의 모습이 참 부끄럽지만 지금 내 상황이 녹록치 않아서 아이를 어떻게 해야겠다는 그런 생각이 하나도 들지 않을뿐더러, 정말 핸드폰 등에 빠져버린 이런 아이를 어떻게 양육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현재 10살인 우리 첫째 아이는 또래 아이와 다르게 아침 형 인간이다. 출근을 하기 위해서 일어나는 아빠와 비슷한 시간 아침 6시에 일어나 나와 동일하게 하루를 시작한다. 처음에는 출근하는 아빠에게 인사해주는 아들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는데 아내를 통해 들은 이야기는 아침 일찍 일어나 아빠가 출근한 이후 계속 핸드폰이나 아이패드 그리고 게임기를 한다고 한다. 괜히 아들을 통해 뒤통수를 맞은 듯 한 기분을 들 정도로 제법 많이 놀랐고 당황스러웠다. 이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나는 아들을 호되게 혼을 내었다. 아빠한테 거짓말을 했다는 점, 숨어서 아빠 엄마 모르게 했다는 점, 그리고 절제 못하고 계속 했다고 점 등을 이유삼아 정말 호되게 혼을 내었다. 어찌 보면 이번 기회로 버릇을 제대로 고치겠다는 마음이 컸는지 평소보다 더 큰 목소리로 단호하게 혼을 내었고 결국 첫째 아이의 울음이 터진 후로 호된 신고식이 마무리되었다. 호된 신고식이 끝난 이후에 아이의 태도와 모습이 달라질 줄 알았다. 아빠의 호된 매세지가 잘 전해져서 아이가 평소와 다른 모습으로 변할 줄만 알았는데 사실 그렇게 변화되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아빠만의 큰 착각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하나도 변화지 않은 듯 한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인터넷·스마트폰 중독’ 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사실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지 몰랐다. 나 또한 그렇게 저렇게 살아왔고,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독이라는 경험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그리고 이러한 부분에 대해 어떠한 교육도 받아본 적이 없어서 심각하게 보이는 이 상황이 그저 난감하기만 했다. 몇 일간 얼마나 고민을 했었는지 모른다. 정답은 보이지 않고 점점 상황의 심각성에만 빠지게 되니 그저 멘붕 그 자체였다. 도저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아내와 상의를 하게 되었다. 아내 또한 설마 인터넷 중독은 아닌지, 그리고 스마트폰 중독은 아닐까라는 걱정 속에 나눈 이야기는 제법 많은 시간이 흘러감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어떻게 양육하고 절제시킬 것인지 심각하게 논의를 하게 되었다.

“그거 할 시간에 아빠가 놀아주면 좋을 것 같아!”


아내의 간절한 부탁이었다. 다양한 방법들이 있겠지만 아빠가 그 시간에 놀아주면 잠시라도 아이의 마음이 돌아서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 나는 아내가 말한 것들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사실 아이가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하루 종일 하게 된 이유 중의 하나가 나에게 있었다. 아이는 나랑 놀아달라고 귀찮을 정도로 많이 이야기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그런 아이의 부탁을 냉정하게 거절했다. 그저 내가 쉬겠다는 마음 때문에 아이의 행동을 방치해 놓았다. 또한 아이는 아직 어리고 스스로 절제 등을 할 수 없는 나이인데도 스스로가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사랑스러운 아이에게, 너무 어린 우리 아이에게 너무나도 어려운 것을 기대했다고 생각하니 너무 미안한 마음이 컸다. 아이가 바뀌기 이전에 내가 바뀌어야만 한다고 생각이 든다. 아이들은 아빠랑 엄마를 보고 배운다고 하지 않는가? 나의 마음이 바뀌고 자세와 태도가 바뀌면 아이들도 아빠를 따라서 바뀔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래서 나부터라도 바꾸기로 단단히 결심을 하게 되었다.


제2화 “못난 아빠의 도전기!”

일단 퇴근해서 집에 오면 핸드폰이나 아이패드 그리고 컴퓨터 사용을 절대 하지 않았다. 눈에 보이면 자연스럽게 하기 마련임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핸드폰과 아이패드 등을 놓아 어떻게든 아이들 앞에서 보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평생 그렇게 살아온 내가 한순간에 바뀌기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아이를 위해서라도 조심하고 또 조심하였다. 또한 평일 저녁에는 퇴근하자마자 저녁 식사를 마치고 아이들과 놀아주려고 노력하였다. 평소 잘 못 놀아주는 아빠였기 때문에 많이 서툴기는 하지만 아이들이 원하는 놀이 중심으로 놀기를 시작하였다. 아이들이 원하는 놀이였기 때문에 아이들의 집중도와 재미는 생각보다 높았다. 평소와는 다른 아빠의 모습이라서 그런지, 이런 기회를 놓치지 말겠다는 다짐 때문인지 낯선 아이들의 즐거운 모습이 나를 더욱 행복하게 만들었다. 늘 언제나 똑같은 도구로 노는 것은 아이들조차 즐겁지 않아 보였다. 어느 때는 책을 활용하여 놀기도 해보고, 집구석에 있는 블록들을 다시 꺼내 놀기도 해보았다. 매일 매일 새로운 미션을 달성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있었지만 이렇게 노는 것조차 나름 즐거움과 행복이 있어 어느 때는 아이와 놀이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을 보거나, 아이들과 노는 방법을 소개한 블로그에 가입하여 여러 정보들을 습득하고, 소개된 내용을 바탕으로 아이들과 한바탕 놀이를 하곤 하였다. 평일은 아빠와 할 수 있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지만 주말은 말 그대로 무한대로 놀아줘야 했다. 주말이면 어떻게든 쉬고 싶은 생각이 컸지만 아침 7시부터 시작하는 아이와의 놀이는 제법 힘이 벅찼다. 우리 첫째 아이는 자전거를 타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줄넘기 하는 것을 좋아하는 등 아빠와 땀을 흘리며 활동하는 것들을 참 좋아한다. 사실 엄마랑 노는 것도 좋아하는데 엄마는 외부에서 함께 하는 활동 즉, 체육활동 등은 아빠만큼 해주지 않고 성이 차지 않았는지 주말만 되면 아빠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 함께 놀기를 원했었다. 아침부터 시작한 놀이는 저녁에서야 끝이 나곤 하였다. 나도 나이가 있다 보니 아이를 따라갈 힘도 없는데도 없는 힘까지 다 내면서 아이를 맞춰주곤 하였는데 어느 날이었다. 놀기만 했을 뿐, 사실 아이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물어보지 않았었는데 첫째 아들이 처음으로 이렇게 고백하는 것에 제법 많이 놀라기도 하고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아빠랑 같이 놀아서 너무 좋아요! 사실 아빠랑 놀고 싶은데 놀아주지 않아서 얼마나 속상했는지 몰라요. 집에서 놀려고 하니 놀게 없어서 핸드폰이나 아이 패드를 하게 된 거예요!”

“지금은 핸드폰을 하고 아이패드를 하는 것보다 아빠랑 노는 것이 더 좋아요!”


지금까지의 아빠의 희생이 어느덧 빛이 나기 시작하였다. 이제는 제법 핸드폰이든, 아이패드, 게임기를 사용하지 않거나 어쩔 때는 평소 이용시간보다 현격하게 줄어든 첫째 아이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더더욱 아이가 평소와 다르게, 중독처럼 살아가는 아이가 스스로 깨닫고 바꿔가는 아이의 모습을 보게 되었을 때 참 다행이다라고 생각이 들면서도 좀 더 빨리 아이한테 해주지 못했다는 사실에 미안한 마음이 많이 컸다. 부모로서 나는 아이가 스마트폰 중독, 인터넷 중독이라고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더더욱 아이의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하고자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무엇보다 일상의 삶 속에서 아이를 그 곳으로, 어려움의 구렁텅이로 밀은 가해자가 바로 나였지 않았을까 라는 섬뜩한 생각을 해보게 된다. 사실 좀 더 쉬기 위해서 아이에게 핸드폰을 내민 사람이 부모인 나였고, 좀 더 천천히 배부르게 먹기 위해서 핸드폰을 건 낸 사람이 바로 부모인 나였다. 아이들은 그러한 부모 때문에 자연스럽게 핸드폰 및 기타 다른 것들에 노출하게 되었고 점점 그 재미에 빠져 중독이라는 구렁텅이에 빠지고 만 것이라고 생각하니 부모로서 너무 미안하고 죄스럽기만 하다. 지금까지는 못난 아빠라서 아이에게 너무 쉽게 노출시켜준 나의 자신을 반성하게 되면서, 이제는 핸드폰과 다른 어떤 것으로 아이의 추억을 만들어주는 것보다 아빠를 통해 “중독”이라는 부분을 과감하게 물리치고 아빠와의 깊은 추억을 아이의 마음에 보다 깊게 심어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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