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일기

또 다른 리더십

by Happyman
또 다른 리더십

높은 자리에 있을수록 리더십에 대한 평가를 손쉽게 하게 된다. 나 또한 그런 평가에 벗어날 수 없기에 스스로 나의 리더십에 대해 조심히 평가하고 좀 더 다듬으려고 노력을 한다.


지난 세월 동안 다양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사람들은 보았고 만났다. 그들 모두 자기의 리더십이 최고인 냥 착각하는 모습을 보면서 적지 않게 놀라기는 했지만 그들을 통해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종종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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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없으면 불편한 시대 그만큼 디지털이 우리 일상의 성큼 다가왔다. 그러한 디지털 시대만큼 우리도 디지털 사고를 가지고 있는지 뒤돌아보면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어찌 보면 뒤쳐져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점차 변화되는 이 시대의 흐름조차 못 따라가는 기성세대와 MZ세대와의 문화충돌은 어마어마하다.

오늘 나는 MZ세대를 탓하기보다는 스스로 기성세대로 변화되어가는 나를 돌이켜본다.

몇 달간의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어찌 보면 이렇게 버틸 수 있는 것도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잘 알지도 모르면서 무조건 부정적인 그들의 모습에 많이 놀라울 따름이다. 얼마나 많은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었는지 나 자신이 얼마나 초라하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남들의 비난의 이야기와 시선 모두에 다 신경 쓸 이유는 없지만 자기와의 편이 아닌 이들에게 향한 그들의 비난의 정도가 장난이 아니다.


수많은 비난, 그리고 무례한 그들의 모습으로 인하여 초라해진 나의 모습을 보면서 눈물이 많이 났다. 억울하기도 하면서도 내가 어찌 보면 이런 못난 사람이 되었을까라는 생각이 가득 차서 하루하루가 참 답답하기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롭고 보다 신나게 일을 했던 과거의 그날들이 참 그립기 시작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신나서 알아서 했던 때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그때가 참 그립고 그리웠다. 벌써 지난 간 일들이라서 후회해도 소용이 없겠지만 또 그런 날이 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잠겨 한참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벌써 많은 이들이 떠나갔고 아직도 나를 비난하는 이들의 소리가 들릴 무렵 한분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아마도 나의 어려움을 누구를 통해 알게 된 모양이다.

그분은 지금 내가 일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해주셨던 분이다. 그렇다고 나를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도 아님에도 나의 강의를 들었던 한 분임에 불구하고 나를 참 좋게 생각을 해주셨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나를 참 좋게 생각한 것보다는 그분 심성이 자기보다 남을 먼저 섬기고, 높여주는 것이 몸에 베인 분 같았다.

걱정스러운 말투로 나의 안부를 물으셨다. 솔직히 아무렇지 않다며 퉁명스럽게 대답을 했지만 나의 불안하고 어려운 상황을 들킨 듯하다. 어설픈 이야기를 전하기보다는 오로지 내 입장에서 생각하고 듣기만 했다.


“참 많이 힘들었겠네요?” “내가 도울 일 없을까요?”


진심 어린 그의 말은 도리어 나를 위로하고 있었고 지지해주고 있었다. 몇 마디 없었던 그의 반응들이 도리어 나에게 힘이 되었다.


특별한 위로, 어설픈 대답을 하지 않고 그저 나의 상황을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그의 모습이 나의 마음을 참 따뜻하게 하였다.


“당신은 참 대단한 사람이에요!” 나를 인정하면서 대단하다며 나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무기력해진 나에게 무엇인가 힘을 넣어주는 듯했다.

참 달랐다. 최근 만난 몇몇의 리더와는 정말 달랐다. 그들은 어떻게든 나를 비난하며 기를 죽이려고 했었는데 오늘 만난 그분은 자신을 낮추고 나를 더욱 높여주는 그런 사람이었다. 수십 년 동안 많은 일들을 해왔다. 어떠한 성과를 가졌는지에 대한 어설픈 잣대를 대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성과이든 최선을 다했던 그 모습을 꼭 알아챈 듯 나를 칭찬하고 격려하고 있었다.


평소에 그렇게 살지 않던 이들이 어느 때인가 높아지게 되고, 초라한 견장 하나를 어깨에 달면 평소와 다른 모습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종종 목격하게 된다. 그 견장이 이 세상을 바꾸는 듯, 날카로운 칼날을 휘두른다. 칼날에 베인 많은 이들은 적지 않은 상처를 받아 무너지고 쓰러지게 된다.


나 또한 그중에 하나였다. 나보다 높기 때문에 휘두른 그들의 리더십은 제법 많은 일들을 만들어가면서, 몸과 마음에 참 잔인한 상처를 만들어냈다.

어설프게 베인 그 상처는 점점 나를 힘들게 했다. 더욱 나 자신에 대한 초라함이 점점 커짐에 따라 아무것도 하기 싫은 그런 무기력한 사람으로 변화되고 있었고 어떻게 될지 모를 이 상황이 참 무서웠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한 분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 어찌 보면 그를 통해 무너진 나를 좀 더 일으키려는 은혜임을 알기에 힘들고 어렵지만 감사함이 더해진다.


그들의 비난에만 휩싸여 있었다. 보여 지지도 않고 일어 설려는 마음조차 없던 내게 온 희망의 메시지는 아닐까 싶다. 탓하기보다는 그를 통해 다시 한번 일어설 용기가 생겼다. 나는 못난 사람도 아니고 항상 최선을 다했던 사람이며, 잘 보이지 않고 어떻게 전개될지 모를 인생이지만 나를 통해 무엇인가 위대한 일들이 일어날 것 같아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참 상쾌해졌다.


구체적인 것은 잘 모르지만 무엇인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생겼기 때문에 더욱 내 마음이 가벼워진 것 같다. 중요한 것은 남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들처럼 되지 않는 것이다. 어설픈 리더십을 발휘하지 말고, 내 중심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기보다 그들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야 말로 이 시대에 필요한 그리고 나에게 가장 필요한 리더십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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