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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구리 Nov 18. 2017

산책나온 한라수목원과 한라산

2015년 2월 1일 주말에 오른 광이오름과 한라산 전경

일요일. 당직이 있는 날. 일어나기도 싫고 일하기도 싫은 날이다.


작심하고 굶기 시작한게 꼬박 하루하고 반이 지났다. 술에 쩌는게 싫어서 토요일 하루종일 굶은데 이어 오늘 1시까지 굶고는 사무실로 향했다.


사무실로 향하는 도중에 바라본 하늘이 너무 맑아 침침한 사무실에 앉아있는게 싫어 가까운 한라수목원을 향했다.

산책하기에는 참 좋은 길이다.


여러곳으로 난 길들을 무심코 오르다 보니 정상인 광이오름이다. 그냥 하늘이 좋으니 도두봉과 제주 바다가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뒤돌아보는 순간 깜짝 놀랐다. 한라산이 너무 이쁘고 맑은 느낌이다.

파란 하늘과 눈이 쌓여있는 한라산 정상을 이처럼 깨끗히 볼 수 있는 것은 흔치 않은 기회다.

다시 잊고 있었던 제주가 주는 즐거움이다.


문제는 이렇게 청명하고 아름다운 한라산과 중산간 그리고 바다를 보고 있으면서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아름다움은 그 자체로도 즐겁지만 좋은 사람과 함께 봐야 진정한 의미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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