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의 의식의 흐름. 봄] #21
강아지와 대문, 고양이와 담벼락, 참새 또는 까치와 전신주, 갈매기와 가로등, 개구리와 장독대, 천변과 운동 기구, 해변과 파라솔, 강과 철교, 바다와 대교, 산과 계단, 감나무와 사다리 또는 장대, 은행나무와 마대 자루, 배추와 고무 대야, 약수터와 플라스틱 바가지, 계곡과 아이스박스, 상고대와 카메라, 꽃과 철로, 풀과 돗자리, 숲과 풍경(風磬), 반딧불이와 책, 별과 망원경, 동굴과 전등, 모래와 그네, 흙과 관, ⋯⋯. 자연과 인공, 살아 있는 것과 만들어진 것, 주어진 것과 끼워 넣은 것, 그럼에도 제법 잘 어울리는 한 쌍. 상성의 항. 나무와 집 앞에서 그냥 한번 해 본 생각.
사진수필 『평일의 의식의 흐름』(2025)
- 글과 사진. 임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