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오늘의 다짐들이 있다. 오늘은 그 중 하나를 가까스로 성취했다. 아이들이 시끄럽게하면 침묵으로 기다릴 것. 가까스로 성공.
오늘은 슈베르트 소나티네 2악장의 앞부분을 조금 연주했는데, 그 음악의 분위기가 la tristess et l’amour (슬픔과 사랑) 이라는 표현에 탄식을 했다. 그리고 사랑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생각하고 표현하고 챙겨주는 것이라는 아이들의 이야기. 각 시간마다 오늘은 부모님들이 오셨는데, 두 , 세번째부터는 그들도 수업에 참여시켰다. 아빠와 함께 높은음자리표를 그리고, 아빠와 함께 음정 게임을 하는 아이가 행복해보였다. 아빠도 마찬가지고. 장애아동인 이사야스는 처음 수업을 참여했고, 카말은 아버지가 함께해 아버지를 감동시키는 수업을 보여주기도 했다.
요즘 그는 내게 매번 새로운 창작물을 가져다주는데, 마법모자, 마법지팡이, 마법 지도, 마법부채를 만들어주었다.. 넘 고마워 아이땜. 너의 선물은 사진으로 남겼어..
그리고 압달라가 선물해준 고양이. 삼초에 한번씩 이름을 불러야 집중하는 아이인데, 바이올린도 그림도 뛰어나다. 자기가 원하는것은 제대로 해내는 집중력이 인상적이다.
오늘 옷을 입으면서도 과학자 가운 같다고 생각했는데, 떼즈님이 수업에 오면서 약간 미간을 찌뿌리며 “on dirait t’es un docteur 의사라고 하겠어~” 하더라. 그럼. 나는 바이올린의 의사이지! 하고 받아쳤지만, 그런 패션으로 보여지는게 싫어서 긴 흰 와이셔츠를 바지안으로 넣었다.
지난주 GS 수업에 너네 여자애둘 ! 해봐 라고 했던 애들이 남자애 둘이었던 걸 알게되고 충격받아 걔네 담당 선생님이랑 얘기하니, 조슈아는 여자같다는 소리를 싫어하는데, 자덴은 오히려 좋아하고 여자아이들 옷에 매력을 느낀다고 했다. 아동기때 이러한 모습을 가지는게 자연스러운 일인가? 아이들을 나도 의도치 않게, 성별로 대하는 부분이 있던거 같다. 자덴이 남자인것이, 그리고 그가 여성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내게 혼란을 가져오기도 했다.
마지막 GS 수업에선 누세이바가 “너 애기있니? 너 자동차 있니?” 하는 질문에 “나 아무것도 없어.” 하고 말하니 뭔가 반가운 웃음을 띄며 “나도 아무것도 없어.” 라고 답했다.
에스마엘은 여전히 어렵다. 전혀 듣지 않고, 분노를 표현하고, 나쁜 말을 하고. 옆에서 다른아이들은 고발하느라 정신없고. 어떻게 아이들을 대해야할지 고민이다 이 클래스..
이번 금요일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이 소풍을 간다. 어디로 가냐는 질문에 제롬이 “너도 같이 갈래?” 라 해서 “응 그러고 싶어” 라고 했는데 (그의 질문엔 뭐든 받아치게 되는 현상이..) 이러다 진짜 같이 갈거 같다. 덕분에 아이들과 더 가까워질 수도 있을거고.. 선생님들이랑도.
다린과 엘리프가 찾아와 신문을 만들었다며 주고 갔다. 예술가 클래스의 저널이라니. 돌아가는 기차에서 그들의 글을 읽으면서, 잘 자라고 있는거 같아 기뻤다.
요즘 렉쳐를 겸비하고, 새로운 노래와 운지를 익히면서 짧은 수업시간에 아쉬워하는 그들의 묘한 표정들을 보게된다. 수업이 끝나고, 그 묘한 표정으로 일리야스가 방금 배운 노래 우리 바이올린으로 연주하는거야? 하고 되물었다. 응 그럼. 하고 안도시켜 돌려보냈다.
그들이 좋아하는 그마음대로 배우고 자라날 수 있다면 좋겠다. 사회 운동이 그저 잠깐의 기쁨이 아니라 그들 삶에 하나의 주축돌이 되어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