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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Frame Feb 27. 2016

먼저 마셔, 주문은 나중에 받는다니까?

#17. 독일, 너무나도 당연한 맥주

 암스테르담에서 베를린으로 이동하는 길, 쾰른에 잠시 들러 대성당을 봤다. 도저히 가로로 담을 수 없는 높이 앞에서 어쩔 수 없이 카메라를 세로로 돌렸다. 높아도 너무 높은 대성당의 꼭대기는 프레임을 자꾸 벗어나고, 비상식적이라 느껴지는 덩치를 스케치해보려고 이리저리 선을 그어보다 그만 포기해버렸다.

14.12.29, 독일, 맥주와 소시지

 점심을 먹으러 근처 음식점에 들어갔다. 메뉴판이 도착하기도 전에 맥주 한 잔이 테이블 위에 놓인다. 시키지 않았다고 하니, 천천히 시키라고 한다. 아니, 맥주 말고 식사를 주문할거라니까? 하니 먼저 마셔 주문은 나중에 받는다니까? 한다. 겨우 잔을 물리고 메뉴판을 받는다. 뭘까 싶어 주윌 둘러보니 모든 테이블엔 맥주가 놓여 있다. 아 독일이구나 싶었다.


 술을 끊은 관계로 무알콜 맥주와 소시지를 시킨다. 길 가던 사람들은 스스럼없이 들어와 스탠딩 테이블에서 커피 마시듯 맥주 한 잔 씩 마시며 담소를 나눈다. 웨이터와 눈만 마주쳤을 뿐인데 맥주를 가져다 주기에 몇 번을 거절했다. 당연하겠지만 물보다 맥주가 싸다. 아 독일이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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