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잘 안 됩니다. 글을 쓰려면 이성적인 사고가 되어야 하는데 우울하면 전두엽에 불이 꺼진다고 합니다. 이성적인 사고는 전두엽 담당입니다. 나쁜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대본을 쓰려고 노력한 적이 있습니다. 쓰던 글을 쓰면 머릿속이 환기될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생각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게 아파서 그렇다는 걸 몰랐습니다.
막막합니다. 나아질 것 같지 않습니다. 글을 쓰는 일은 '선택'을 하는 일입니다. 이 이야기를 해도 되는지, 아이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지, 다른 사람이 알아도 되는 내용인지 판단이 안 됩니다.
마음이
왔다 갔다 합니다.
괜찮지 않으면 괜찮지 않다고 말해
너 스스로를 다그치지 말고
멈추면 큰 일 나는 거라 생각하지 말고
숨 좀 돌려 정말 괜찮아질 때까지
최대호
저는 엄마역할이 힘듭니다. 부모로서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최대호 작가님의 글을 핑계 삼아 아이들 앞에서 외면했던 제 마음을 봅니다. 반나절을 울고 나니 눈이 붓고 눈 주위가 따갑습니다. 남편이 큰 애에게 엄마가 아프다고 말을 해둔 것 같으니 하루쯤은 아이들 앞에서 울어도 큰일이 나지 않을 거라고 합리화를 해봅니다. 푹 자고 나면 내일은 오늘과 다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멈추면 큰 일 나는 거라 생각하지 말고, 정말, 괜찮아질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