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 늦은 때란 없다 20241120
며칠 전부터 대학교의 평생학습 프로그램 중 '시니어들을 위한 행복한 라이프 코칭'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비록 10 시간 남짓이지만 나의 삶에 도움이 되겠다는 느낌입니다. 강의 내용을 대략 살펴보니 제2의 인생 설계입니다. 내 나이를 가늠해 볼 때 삶의 설계가 늦은 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곧 시작이라는 누군가의 말을 기억합니다.
'삶에 있어서 늦은 때란 없다.'
가끔은 가당치 않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젊은 시절과는 달리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는 도전해 봐야 한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강의 내용에 성공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지만 단정을 짓지 않기로 했습니다. 일단 강의를 들어보고 내가 감내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요즘 많은 사람이 인간 백세시대라고 합니다. 김형석 교수를 비롯하여 백세를 넘긴 사람이 내 추측보다 많이 있습니다. 그 숫자가 몇천 명이나 됩니다. 나도 그렇게 될까? 욕심 같아서야 백세를 넘기고도 20여 년을 더 살 것 같지만 실제로 그렇게 되리라고 단정 지을 수 없습니다. 어찌 보면 요행을 바라는 마음인지 모르겠습니다.
경제적 풍요와 의학의 발전으로 수명이 늘어나고 이에 비례해서 대부분의 사람이 오래 살기를 희망합니다. 나 또한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남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경제적 어려움 없이 순탄한 삶을 원합니다. 한 가지 덧붙인다면 배움을 지속하고 사회에 봉사하는 시간이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배워서 남 주남.'
이런 말을 들은 일이 있습니다. 배움은 오로지 자신을 위한 것이라고 여겼는지 모릅니다.
나의 경우는 좀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배우고 익힌 것을 아이들에게 쏟아부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선생은 전문적인 지식이 있어야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습니다. 지식을 파는 직업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많이 안다고 잘 가르치는 것만은 아니지만, 어찌 되었든 많이 익히고 많이 알 수록 좋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나를 위해 투자를 해야 할 시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노쇠함의 결과입니다. 살아있는 한 건강한 몸과 마음이 유지되길 바라는 심정입니다.
오늘은 그동안 강의시간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앞으로 갈길을 나열해 봅니다. 내 생활 속에 스며들 버킷리스트입니다. 건강, 여행, 독서, 글쓰기(원고), 책 만들기(글, 그림), 웃음, 걸음걸이, 옷차림, 나에 대한 경제적인 투자 등입니다. 이속에는 기본적인 삶과 흥미와 취미에 관련된 것도 있습니다.
이중 한 가지만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요즘 웃음에 관해 관심을 기울입니다. 미소도 포함됩니다. 나는 얼굴에 굵은 주름이 여러 개 있습니다. 이마는 물론 쳐진 입가에서 턱을 향해 골짜기가 파여있습니다. 어느 날 거울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하루이틀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내 얼굴을 무심했기 때문입니다.
'화난 표정, 찌푸린 입.'
이마의 주름이야 어쩔 수 없어도 입가의 표정을 바꾸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지난해부터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웃는 얼굴은 아니어도 찌푸린 표정은 바꾸어야겠습니다. 다른 사람의 말처럼 입꼬리 올리는 연습을 합니다.
'바나나, 와이키키, 오잉'
마음 같지 쉽지 않습니다.
궁리를 더해봅니다. 거울 앞에 서서 표정을 짓습니다. 인터넷에서 웃는 얼굴들을 찾아내 스마트 폰에 저장하고 생각날 때마다 보며 웃음을 지어 보입니다. 표정을 바꾸기란 쉽지 않습니다. 직접 나만의 캐리컬처 40여 장을 그렸습니다. 간단하고 코믹한 웃음입니다. 우연일치입니다. 도서관에서 읽고, 쓰고, 걷는다는 독서문화 행사 프로그램이 개설되었습니다. 종강 무렵입니다. 내년의 달력을 만들어 준다며 행사에 참여한 사진을 내라고 했습니다. 나는 사진대신 웃음이 있는 그림을 12장 제출했습니다. 책상 앞에서 수시로 미소와 웃음을 지어 보일 생각입니다. 내년에는 내 표정이 한층 좋아 보이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