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3

284. 진짜 겨울이 온다. 20231128

by 지금은

며칠 전 첫눈이 소나기처럼 내렸지만, 만져볼 사이도 없이 금방 자취를 감췄습니다. 내리는 모습이 탐스럽기는 했어도 바닥에 물기만 남겼습니다. 아쉽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교통에 혼잡을 주지 않았으니 애써 위안으로 삼습니다.

“눈발이 날려요.”

금일 뉴스를 보는데 아내가 창밖을 향해 손가락질합니다. 정말 눈이 내립니다. 수줍음을 타는 아이 같습니다. 창가로 다가가자 곧 자취를 감춥니다. 자리에 돌아와 텔레비전에 눈을 돌렸습니다. 힐끗 한눈을 파는 사이에 다시 눈발이 보입니다. 오랜만에 보는 눈이라서인지 뉴스보다 마음이 앞섭니다. 하지만 눈은 내 마음과는 상관이 없나 봅니다. 주춤하는 사이에 또다시 숨어버렸습니다. 창가에 다가서 기다렸지만, 좀체 더 내릴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수도권엔 눈발 날릴 듯…, 서울 '체감 -11도' 진짜 겨울이 온다. 영하권 초겨울 추위가 찾아온 28일 오전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두꺼운 옷차림의 한 시민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습니다.

북쪽에서 한기가 내려오면서 기온이 급락하는 등 이번 주 내내 영하권의 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답니다.

기상청의 예보입니다.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기온이 점차 낮아져, 내일(29일)은 아침 기온이 오늘보다 1~5도, 모래는 내일보다 아침 기온이 1~3도 더 낮아지겠습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모레는 내일보다 더 춥습니다. 강원 평창군 발왕산에 상고대가 활짝 폈습니다. 이번 주 내내 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강원 인제·양구는 체감온도가 영하 12도의 맹추위가 나타날 전망입니다. 이에 기상청은 강원과 경북 일부 지역에 한파주의보를 발표했습니다.

기상청 관계자가 말했습니다.

“내린 눈이 쌓이거나 비 또는 눈이 얼어 빙판길이나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있겠으니, 교통안전과 보행자 안전사고에 각별히 주의하기를 바랍니다.”

가을의 마지막 날인 30일은 기온이 더 떨어지면서 한파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바람이 순간풍속 초속 15m(미터) 이상으로 강하게 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등 추위로 인한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이번 목요일은 춥다고 하네요.”

아내는 집 안에만 머물러 있어야겠다고 미리 겁을 먹습니다. 노인복지관 주최 행사가 있습니다. 옷을 든든히 입고 가면 된다고 말은 했지만 춥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복지관 회원들이 갈고닦은 실력을 무대에서 내보이는 시간입니다. 이맘때면 해마다 열리는 축제입니다. 추워도 가야겠습니다.

‘진짜 겨울이 온다.’

해마다 겨울이 오지 않은 일이 있습니까. 다만 추위가 더하느냐 덜 하느냐의 차이입니다. 눈이 더 오고 덜 오는 차이도 있습니다. 어느 해는 덜 추웠다고 하지만 매서운 추위는 있게 마련입니다. 맹추위가 기다리고 있기 전까지는 추위의 기록을 서서히 갈아치울 것입니다. 굴곡은 있겠지만 절정을 이루기까지는 서서히 또는 급격히 온도가 떨어집니다. 올겨울에는 얼마나 더 춥고 얼마나 눈이 많이 올지 궁금합니다. 가을의 끝입니다. 바람이 단풍을 모두 쓸어가지 못했습니다. 기온이 높아서일까요. 떨어진 나뭇잎에는 녹색의 물이 남아있는 채 햇살에 몸을 맡기고 있는 것도 꽤 있습니다. 곱게 물들어 떨어져야 할 단풍이 제 모습을 잃고 낙엽이 되었습니다. 이유를 알고 보니 이상기후 때문이라고 합니다. 일정 기간 서서히 기온이 낮아져야 하는데, 들쑥날쑥 춤추는 기온이 나무를 혼란스럽게 했습니다.

나무만이 아닙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입동이 되었는데도 반소매 반바지 차림의 청소년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무렵 어느 날은 서울의 기온이 26도나 되었습니다. 경상도의 한 곳은 29도나 되었다며 아나운서가 그곳 지역을 가리켰습니다. 올겨울에는 두껍고 따스한 옷이 팔릴지 하는 걱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신경을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추워진다니 인터넷 홈쇼핑 옷과 신발을 선전하는 사람이 신났습니다. 대관령 스키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대목을 맞을 기세입니다.

지금은 11월의 끝 무렵입니다. 며칠이 지나면 진짜 겨울이 옵니다. 12월의 겨울, 1월의 겨울, 2월의 겨울, 어느 날이 가장 매서운 날이 될지, 겨울은 겨울다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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