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S를 입던 멸치가 L를 입게 되며 깨달은 5가지

by 장뚜기
제목 없음-2.png XS~S / L

나는 2014년 20살 때까지만 해도 XS를 입던 멸치 중에 멸치였다. 당시 키 175에 몸무게는 50kg대였고, 허리 사이즈도 28 사이즈를 벨트를 해서 입고 다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머리가 큰 편이 아니기 때문에 멸치에 어좁이었지만, 조금은 덜 멸치처럼 보였을 것이다.


그때에 비하면 현재는 많이 몸이 커진 편이다. 현재는 L를 입는다. 남자 사이즈 기준에서 그렇게 큰 사이즈를 입는 것은 아니지만, XS에서 L를 입게 된 것은 3단계나 사이즈를 높인 것이다. 원래 S를 입는 사람이었다면 XL, M을 입는 사람이라면 XXL를 입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사실 이러한 콘텐츠는 유튜브를 통해 쉽게 볼 수 있다. 왜소했는데 현재는 헬창이 되어버린 사람들의 엄청난 노력과 몸이 변화면서 삶이 바뀌어가는 것을 설명하는 콘텐츠. 나는 헬창까진 아니기 때문에, 그런 콘텐츠에 비해서 임팩트가 약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큼 사람들이 공감하기도 쉽고 자극을 받기도 쉬울 것이라 생각한다.




1.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너무 뻔한 얘기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게 사실이고, 내가 그 증거이다. 20살 때 체격을 키우고 어좁이, 멸치를 벗어나겠다고 헬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일주일에 두 번 가면 많이 간 거였다. 그렇게 1년을 보내고, 입대를 했다. 포병이 되었다. 자주포(탱크)로 탄(미사일)을 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탄을 드는 것은 필수였다. 탄 한 개의 무게는 40kg 정도 된다. 그렇게 헬스는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훈련 때 탄을 옮기기도 하는데, 선임들의 눈치를 안 보려면 힘을 키워야만 했다.


61003520_2690150087665146_5943078360669224960_o.jpg 50kg대의 멸치가 40kg 포탄을 드는 것은 무리였다.


그렇게 군대에서 헬스를 1년 정도 꾸준히 했다. 그리고 전역을 하고 1년을 쉬었다. 그러다 다시 헬스를 시작했고, 지금까지도 꾸준히 하고 있다. 애초에 헬창 형님들처럼 멋진 몸을 가지겠다는 목표로 시작하지 않았다. 그저 왜소한 체격을 키우고 싶었을 뿐이다.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니 3년 정도 됐다. 식단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그냥 꾸준히 운동만 했다. 35도가 넘는 여름에도 헬스장에 갔고, -10도가 되는 겨울에도, 비가 오는 날에도 헬스장에 갔다.




2. 꾸준함이 답이다


헬스를 하면서 함께 얻은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인내와 꾸준함이다. 헬스는 정말 재미없는 운동이다. 힘들고, 정적이다. 고립이 중요한 운동이다. 근육을 고립함과 동시에 자신도 고립되는 운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게 재미없는 운동을 꾸준히 계속하면서 인내와 끈기가 생긴다. 주어진 루틴을 다 해내기 위해서 끝까지 도전하는 힘이 생기는 것이다.


인생에서 하루아침에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특히나 몸의 변화는 노력과 꾸준함의 산물이다. 그러한 과정 없이 절대 더 나은 상태로 나아갈 수 없다. 그래서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들, 헬창들을 보면 존경스러움이 느껴진다. 그들의 고통과 노력이 얼마나 대단한 지 아주 조금은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3. 혼자 하면 빨리 갈 수도, 멀리 갈 수도 없다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멀리 가기 위해선 누군가와 같이 가야 한다."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내가 느낀 것은 헬스를 하면서 혼자라도 빨리 갈 수도 없다는 것이다. 심지어 같이 할 때 빨리 갈 수 있다. 마지막 힘을 쥐어짜서 한 개를 더 할 때 진정한 성장이 이루어진다고 얘기한다. 혼자서 운동을 하다 보면, 무서워진다. 마지막 한 개에 도전했다가 실패하면 바벨에 깔리거나 다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파트너의 보조를 받으며 운동을 하는 것이 빨리 갈 수도, 멀리 갈 수도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는 쉽지 않다. 항상 처음에 친구와 함께 헬스를 시작하지만 결국 둘 중 한 명은 포기하고 혼자 남게 된다. 나도 그동안 헬스를 하면서 여러 파트너를 만났지만, 결국 지금은 혼자 하고 있다. 같이 할 수 있다면, 무조건 같이 하라고 말하고 싶다.




4. 슬럼프는 무조건 온다


92d3ea184002b54358d7a39da4f71ec6bc323696.jpeg 열심히 했기에 슬럼프는 찾아오는 것이다.

헬스를 하다 보면 정체기(=슬럼프)가 무조건 온다. 심지어 헬창이 아닌 나에게도 이런 시기가 왔다. 어떤 것에 대한 정체기냐면, 체격이 더 이상 좋아지지 않는 것 같은 느낌. 그리고 신체 능력도 더 좋아지지 않는 것 같이 느껴지는 시기. 항상 하던 루틴에다가 같은 무게인데도 한 달 전과 똑같이 느껴지는 그런 경우. 무게를 늘리기를 도전하지만 대부분 실패로 끝나는.


그렇다면 슬럼프, 정체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일단 몸이 좋아지면 좋겠다. 무게를 늘리고 싶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그런 기대들에 대한 실망감이 슬럼프에 빠지게 만든다. 그리고 1번에서 얘기했듯, 꾸준함이 답이다. '그런가 보다, 하다 보면 성장하겠지'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꾸준히 하던 것을 해야 한다.




5. 지속적인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스크린샷 2021-01-21 오후 7.55.35.png 내 동기부여를 담당하고 계시는 헬스, 크로스핏 유튜버님들

5번은 4번에 대한 답이 되기도 한다. 지속적인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특히 혼자서 운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진짜 무조건. 필수 요소이다. 아무리 운동을 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하기 싫은 시기가 분명히 올 것이다. 그럴 때를 대비해서 미리미리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라면 자신과 비슷한 사람이 다이어트를 진행하는 영상을 보는 것, 체격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헬창 형님들의 운동 모티베이션 영상을 보는 것.


요즘은 유튜브에 워낙 좋은 영상들이 많기 때문에, 동기부여를 받는 것은 쉽다. 이런 지속적인 동기부여가 있었기에 나도 꾸준히 혼자서 헬스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방법은 헬스장에 헬스를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많은 시간대에 가서 운동을 하는 것이다. 직접 눈으로 보면서, 동기부여를 받으면 나도 모르게 텐션이 오르고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그날 열심히 불태우게 된다.




문득 오늘 샤워를 하다가 이런 글을 써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여전히 헬린이 이지만, 그만큼 다른 사람들이 쉽게 공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얘도 했는데, 나라고 못할게 뭐가 있어?" 바로 그것이다. 당신이라고 못할 것 없다. 나도 했다. 누구나 다 할 수 있다.


참고로 나는 프로틴을 거의 먹지 않았다. 닭가슴살, 단백질을 챙겨 먹지도 않았다. 그냥 일반식을 먹으면서 헬스를 꾸준히 했다. XS에서 L까지. 3단계를 점프했다. XL를 목표로 현재는 운동을 하고 있지만, 그렇게 사이즈에 집착하진 않는다. 지금 체격보단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한다. 그리고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 또 이렇게 꾸준히 하다 보면, M을 입을 때 가졌던 목표인 XL(105)를 입게 되는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


"야, 나도 했어. 너도 할 수 있어."


야나두_2.jpg 출처 : 야나두


keyword
작가의 이전글2020년, 교환이나 환불 안 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