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건강한 줄 알았다.

by 장뚜기



최근 사업, 성공, 돈에 관심이 많아졌다.

이는 너무나 당연한거다. 사실 누구나 성공을 하고 돈을 많이 벌고 싶어한다.




성공과 돈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유튜버 '라이프 해커 자청'의 동영상을 많이 봤다.

사실 자청을 처음 알게 된 것은 학교 선배 덕분이다.

학교 선배가 자청이 운영하는 회사 중 한 곳에서 일을 하고 있다. 선배한테 듣기론 자신의 대표가 정말 책을 많이 읽고 배울게 많은 사람이라고 했다.


그 선배 역시 내 기준, 동경하고 존경할만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존경하는 사람이라. 당연히 관심을 가질법 하지 않은가.




자청의 유튜버를 정주행하고 정말 많은 자극을 받았다.

그는 단기간에 아주 소수의 영상으로 10만 구독자를 찍은 사람이다.

또한 자신의 성공에 도움을 준 책을 소개하는 영상으로 해당 책은 베스트 셀러에 올랐다.

1개도 아닌 무려 5개가 말이다.


나 역시도 그가 추천한 책을 구매했다.

그리고 열심히 읽었다. 2권의 책을 사서 한번씩 다 읽고 현재 두번째 읽는 중이다.




하나의 책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

부는 3F로 이루어진다. Family(가족), Freedom(자유), 신체(Fitness, 건강).


3개의 요소 중 무엇보다 건강은 자신 있었다.

현재 20대의 중반이며 1년 중 아픈경우도 거의 없고 사지 멀쩡하게 운동도 잘 하기 때문이다.


군대에서부터 꾸준히 자기관리 중 하나로 헬스를 꾸준히 하고 있다.

건강과 미적인 요소에 목적을 두고.


꾸준히 열심히 하다보니 주변에서 확실히 예전과는 다르다고 칭찬도 해줬다.

옷을 입어도 옛날에는 맞던 사이즈가 이제는 작아졌다.

매우 마른 체형이었던 나에게는 너무나 좋은 성과였다. 성취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보이는게 다가 아니다.

나는 겉으로 보기엔 매우 멀쩡하고 건강한 20대 청년이다.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 자신이다. 내가 생각할 때도 나는 건강하다.


이런 망각과 착각에 사로잡혀 객관적으로 나 자신을 바라 보지 못했던 것이 큰 화를 불러왔다.




얼마 전, 갑자기 밥을 먹는데 치아가 아팠다.

이렇게 아플 정도면 충치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엄청 두려웠다.

왜냐하면 수능을 치고 난 후에 치과에서 돈과 시간, 고통을 감수해야 했던 경험이 있었기에 치과라는 곳은 내가 가장 싫어하고 무서워 하는 곳이다.


현실을 외면했다.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지겠지.

다음날 괜찮기는 커녕 더욱 아팠다. 멍청했다.

그제서야 깨달았다. 무언가 잘못되었다.




다음날 바로 치과에 예약을 하고 방문했다.

치과로 들어서는 순간의 심정은 도살장의 끌려가는 소와 같은 심정이었다.

X-ray를 찍고 기다렸다.

다행히 사진상 충치는 아니었고 그냥 잇몸이 붓고 염증이 생겨서 그런거랬다.


안심이 했다.

치료를 받는 동안 온몸에 땀이 날 정도로 거부감이 들고 고통스러웠지만 참을만 했다.

일주일 뒤에 재방문하여 치료를 받으면 끝난다고 하여 예약을 했다.




치과를 다녀온지 이틀만에 다시 치아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월요일에는 그 고통이 극에 달했다.

예약을 변경하고 바로 치과를 방문했다. 저번에 얘기했듯 다시 치료가 진행되었다.


분명 오늘 치료는 30분이면 충분하다고 했는데,

갑자기 치료를 해주던 치위생사가 의사를 불러왔다. 둘이 심각한 이야기를 나눈다.

의사가 나의 치아를 다시 들여다 보고 나에게 거울을 쥐어주었다.




원인을 발견했다.

치아와 치아사이에 생긴 구멍. 거기로 음식물이 들어가서 잇몸에 염증이 생기고 부었던 것이다.


"의사 왈. 이건 무조건 금을 씌어야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다시 이와 같은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33만원 입니다."

분명 치료 2번만 하면 된다고 했는데, 33만원이라니. 아프기는 싫으니 건강관리를 못한 내 탓이구나.

이건 그 댓가다. 그렇게 생각하고 하기로 했다.




진행을 하는 도중 갑자기 의사가 내 손에 다시 거울을 쥐어준다.

"바로 뒤에 위치한 이에도 구멍이 있어요. 이건 심한 경우는 아니라서 지금 당장은 안해도 됩니다.

이왕 오늘 마취를 한 김에 하는게 어떨까요? "


"선생님 이거 오늘 안해도 어차피 나중에 해야되는 거죠?"


"그렇습니다. 어차피 해야하는데 오늘 마취를 한 김에 같이 하는게 낫겠죠? 가격은 동일하게 33만원입니다."


33만원 이라는 단어 밖에 들리지 않았다. 어차피 해야하는거라면...

오늘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근데 하루만에 66만원이라니. 최근 3년 중 가장 큰 소비다.


옷에 환장하는 사람이지만 66만원을 한번에 소비한적은 없었다.

정확히 진료비까지 합쳐서 66만3300원을 소비했다.


66만 3300원이 내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순간 부의 3요소가 생각났다.




나는 정말로 내가 건강한 줄 알았다.

66만 3300원을 주고 오늘도 인생의 교훈을 샀다.


오늘의 교훈으로 앞으로 몇 년간 충치가 안 생길꺼라는 정신자위와 함께 내 건강에 대한 댓가라는 자기 합리화로 열심히 뇌를 속이는 중이다.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는 이 시점에 건강관리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되었다.


선생님, 그나저나 마취는 언제쯤 풀리나요? 혀의 감각이 정확히 반만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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