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 총량의 법칙

by 장뚜기


행운 총량의 법칙이란

말 그대로 행운의 총량은 정해져있다는 것이다.

그 모든 운을 하루에 다 쓸 수도 있고 일주일 아니면 한달, 일년간 사용할 수도 있다.


인생에서 좋은 일만 있을수는 없다.

운이 따르면 불운도 따르는 법.

이런 점에서 행운 총량의 법칙이 들어맞는 것 같다.

행운을 다 쓰면 그만큼 불운이 따르고 다시 행운이 찾아오는식으로 반복된다.

흔히 액땜 했다고 하는말도 여기서 비롯되었다.

불운이 찾아왔으니 행운이 찾아올거라 믿는 것이다.





이번 주는 나에게 불운이 찾아오는 시기였다.

지난주 일요일부터 시작된 불운은 오늘까지 이어졌다.


지난주 일요일엔 버스에서 하차하다가 오토바이에 치일뻔 했다. 정말 심장이 발끝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왔다.

만약 내가 휴대폰을 보며 내렸거나, 반응속도가 조금이라도 느렸더라면 나는 아마 병상에 누워있을 것이다.


월요일에는 맥도날드에서 테이블 서비스를 했다가 직원이 내 휴대폰에 콜라를 엎었다. 너무나 당황했다. 직원이 다가오는 것을 확인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내 눈 앞에서 콜라가 아주 시원하게 쏟아졌고 영화 '해운대'에서 쓰나미가 해운대를 덮치듯, 콜라는 그대로 나의 아이폰을 덮쳤다.

침수로 인해 휴대폰을 바꾼 경험이 있는 나에게 이는 두배로 아팠다.

사람이 당황하면 아무것도 못한다는 것을 직접 느꼈다. 콜라가 휴대폰을 덮치고 있는 와중 나는 휴대폰을 건지기 보다는 2초간 멈췄다. 정말 아무런 생각이 들지도 않았다.

직원이 직접 휴대폰을 건져 닦아주기까지 나는 얼음 상태였다. 직원의 행동이 나를 땡 해준것이다.

(다행히 휴대폰은 이상이 없다)


화,수,목은 잠잠했다.

월,화 이틀만으로도 충분히 액땜을 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단한 착각이었다.

금요일엔 마스크 5부제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마스크를 사러 약국에 갔다. 나는 분명 약국에서 마스크를 사는게 처음이었다.

하지만 전산 조회결과 이미 내가 마스크를 샀다고 한다.

???????. 내가 처음 약국을 방문했는데 누가 내 이름으로 마스크를 샀다는 건지. 너무 당황스러웠다.

약사의 말로는 아주 운나쁘게 다른 사람이 주민등록번호를 잘못입력해서 내가 등록 된 거일지도 모른다고 한다. 이게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

이걸 확률로 계산하면 아마 로또를 당첨 될 확률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마스크야 집에 많으니깐, 이라는 아주 긍정적인 생각으로 웃어 넘겼다.


항상 사건은 방심할 때 일어난다.

대망의 일주일의 마지막. 일요일이다.

이번주를 돌아보며 참 다사다난하고 사나운 한 주였다. 라고 생각했던 것도 잠시, 일을 하다가 실수를 제대로 저질러버렸다.

나는 나의 판단이 맞는줄 알았다. 겉으로 보기엔 이게 맞으니깐. 근데 전혀 아니다. 완전 제대로 실수를 했고 내가 싼 똥 때문에 같이 일하는 직원이 고생을 조금 했다. 미안한 마음과 함께 부숴진 멘탈은 "실수를 안하는 사람은 없다. 실수에서 오늘 하나 더 배웠다. " 라는 자기합리화로 쉽게 치유되지 않았다.




정말로 나에게 주어진 행운의 양은 정해져있는 것 같다.

이번주가 이렇게 사나웠다면 분명 앞으로는 좋은일이 많이 생기지 않을까.

그래도 엄청난 큰 타격을 입은 사건은 없었으니 그걸로 만족한다. 덕분에 브런치에 글을 쓸 수 있는 소재거리를 얻었다.

아직 오늘이 끝나지 않았으니 오늘이 갈 때까진 경계하고 최대한 몸을 사려야겠다.


이번주의 희생으로 앞으로 좋은 일들만 가득하기를.

God bless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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