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의 요란함이 잠을 깨운다. 진즉, 그 꾐에 넘어간 콩이는 이리저리 뛰어다니기에 바쁘다. 웃음으로 기지개를 펼치자 마음 가득 뿌듯함이 차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한 치 앞도 모르는 게 세상사라지만 별일이 다 있다 싶게 번거롭던 한 주였다. 참 살다 보니 그런 날도 있나 보다. 몸이 탈 나 119 구급차에 실려 응급실에도 가보기도, 재감염된 코로나를 버텨내지 못해 앰뷸런스에 실려 격리병동에 입원을 해보기도 하였다.
눈 뜨면 커피를 찾는 내게 죽 세끼 외에는 그 어느 것도 허락되지 않는 병실은, 문을 두고도 열고 나설 수 없는 갇힌 세상이었다. 그러니 어찌 평범한 오늘이 그 어느 날보다 기쁘지 않을 수 있을까?
새들의 시끄러움이, 고만고만한 아이들을 키우며 이웃과 새들처럼 살았던 기억을 소환해왔다. 담을 넘는 이웃집 그릇 부딪치는 소리가 지지고 볶던 시절을 생각게 해 눈물이 맺히는 순간이기도 하다. 다들 곱게들 나이 들고 있을지, 그랬으면 하는 소망이 그녀들의 창문을 넘나드는 바람이 돼보고 싶다 헛꿈을 꾸게도 한다.
아프고 나니, 넘어져야 할 순간도 필요한 것이 삶이구나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삶 속에서 맺은 인연이 강물처럼 흘러 바다로 모여들어 한 번 만나봤으면 싶지만, 오히려 어느 곳으로 가 머물고 있을지 모를, 바람 같은 게 인연이란 것을 알게 된다. 물론 논리를 벗어난 엉뚱함이겠지만, 어쨌든 아슬아슬하게 맞이한 여름날이 참 좋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며 가만히 앉은자리로, 커튼을 투과해 들어선 빛이 마음을 아름답게 만든다. 누군가의 삶도 이 반성의 글을 투과해 아름다워졌으면 좋겠다. 이제야 조금씩 타인을 눈여겨보는 법을 배워가는 중인데,
........ 늘그막에 조금쯤 철이 들려나? 살이면 곤란한데...... 살 만 는다.
산다는 게, 욕심을 부리다 의미마저 잃어버리는 경우를 제법 만나는 것 같다. 그 견뎌냄에 지난 추억이 제법 큰 힘으로 다가섰다. 소소하지만 평범한 일상 속 마음에도 습관처럼 평화가 깃들었으면, 날마다 평화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