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바다

by 여름나무

바다가 떠난 자리에 드러난

뻘 속에 고개 쳐 박은

물 괸 고무신 하나

그 속으로

질긴 기억처럼

달이 뜬다


절실할 것도 없는

손끝이 짠 이유도

그렇게 잊고 사는데


밤바다가 울음 운다

울음 운다

울음으로 숨을 쉰다


그렇게 울 수 있는 게 전부 인 양

그러나

부서지는 건 그도 나도 아니다


그저 밀려왔다 밀려가는

무심한 것들

오늘도 잠못든 달은

물괸 신발 속에서

하얗게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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